여야가 강대강 대치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관심은 내년 지방선거로 쏠려 있다. 지방선거에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분은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다.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운명도 갈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 사각지대에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바로 교육감 선거다. 각 지역마다 현역 교육감을 저지하기 위한 단일화를 모색하는가 하면 현역 교육감이 없는 지역의 경우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요서울]에서는 추석 명절을 맞이해 호남·충청·강원 지역 교육감 선거 분위기를 점검해봤다.

전국교육감 현황,(2024.10.17 ), 뉴시스
2024년 10월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당선직후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현황. 부산시 현 교육감은 김석준 교육감으로 올해 4월 재선거로 당선됐다.  뉴시스

- 현 교육감 공석 5, 무주공산 곳곳, 춘추전국시대 방물
- 세종, 최교진 현교육감 교육부총리로 입각, 후보 난립

광주교육감 선거; 4명의 후보군 정리

[일요서울ㅣ이기우 언론인] 광주교육감 선거 구도가 4명의 후보군을 중심으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 이정선 교육감을 포함해 김용태 전 광주전자공고 교장, 오경미 전 광주교육청 교육국장, 정성호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진보 성향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광주교육감 선거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정선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전 광주전자공고 교장은 교원 감축 및 고교학점제 부담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진보진영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도 교권 보호와 AI 교육 정책을 내세우며 현 교육청을 비판하고 있다. 오경미 전 교육국장은 30년 교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친화적 교육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확대 중이다.

가장 큰 관심은 진보 성향 후보(김용태, 정성홍)와 오경미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지난 17일 세 후보는 회동을 갖고 새로운 교육감 선출을 위한 가치관과 신념이 같다면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은 지역사회 시민단체 주도의 논의에 합류하는 방안으로 추진되며, 시기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뉴시스
이정선 광주시 교육감. 뉴시스

전남교육감 선거; 현 김대중 교육감 우위 점유

전남교육감 선거전 역시 가열되고 있다. 현직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5명의 후보군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재선 도전 여부를 내년 초 공식화할 예정이지만 글로컬 교육과 교육 대전환 완성을 위해 4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항마로 꼽히는 여성인 강숙영 전 전남교육청 장학관은 폐교 활용 방안과 교권 강화, 학생 인권 균형을 강조하며 현장 목소리를 수렴 중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해룡 전 여수교육장도 수십년간 교사와 교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 아이들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은 현직에 있어 활동이 제한적이지만 SNS를 통해 교육 관련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전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도 생태 신미을 기르는 교육등을 내세우며 전남교육감 선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북교육감 선거; 서기석 현 교육감 중도낙마...후보군 7

전북교육감 선거 경우 서기석 전북교육감의 중도 낙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민심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전북지역에 따르면 전북교육감 후보군은 현재 7명이다. 이남호 전 전북연구원 원장, 김윤태 우석대 대외협력부총장, 노병섭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등이다.

이들 후보는 모두 진보 또는 중도·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며, 보수 성향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직군별로는 교사 출신 3(노병섭, 오준영, 유성동), 대학교수 출신 3(이남호, 김윤태, 천호성), 교육부 출신 1(황호진)으로 구분된다.

후보군이 다수인 만큼 단일화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북교육연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는 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노병섭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천호성 교수도 단일화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없이도 승산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진보진영 내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군들은 추석을 앞두고 현수막 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전교육감 선거; 설동호 현교육감 3년연임제한...진보진영 후보 출현?

3선 연임 제한 걸린 설동호 교육감. 뉴시스
3선 연임 제한 걸린 설동호 교육감. 뉴시스

3선을 지낸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12년 임기가 마무리되면서 대전교육감 선거는 무주공산이다. 아직 유력한 교육감 후보가 부상하지 않은 가운데 누가 차기 교육감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전교육감에 최초의 진보진영 교육감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전교조 대전지부장 출신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김동석 한남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등 3명은 모두 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오석진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과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의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과 김한수 전 배재대 산학부총장,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중 김영진 원장, 오석진 국장은 보수진영 후보로, 나머지 후보군들은 진보진영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지나 오는 10월 정도 돼야 차기 대전교육감 후보 관련 논의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후보들 간의 교통정리 등을 걸쳐 연말쯤 교육감 후보군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교육감 선거; 진보성향 후보 단일화 변수 부상

세종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의 입각 이후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최교진 교육감의 성향과 이재명 정부 출범 등의 정치 여건만 놓고 보면, 진보 진영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현직 교육감 공석에 따라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군으로는 2022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 최태호 전 중부대 교수를 비롯해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 송명석 전 세종교육연구소장, 안광식 더민주세종혁신회의 공동대표, 원성수 전 국립공주대 총장, 유우석 세종교육원 교육연수부장, 이길주 전 다빛초 교장,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장, 최태호 전 중부대 교수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박백범 전 차관, 안광식 공동대표, 임전수 전 교육연구원장, 유우석 세종교육원 교육연수부장은 진보 성향 후보로, 강미애 전 대표는 보수, 원성수 전 총장은 중도로 각각 분류된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난립한 진보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으로 가면서 무주공산된 교육감 선거. 뉴시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교육부장관으로 가면서 무주공산된 교육감 선거. 뉴시스

충남교육감 선거; 김지철 교육감 3선연임제한...진보진영 4연승?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진보진영 4연승이냐,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진보진영의 4연승을 저지할지 여부가 충남교육감 선거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만큼 복수의 출마 예상자들이 거론되며 다자구도 형성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교육감이 어떤 후보를 지원해 줄지, 그리고 보수 진보 후보 간 11 구도가 전개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충남교육감 선거에 진보 진영에선 이병도 천안교육장, 김영춘 충남미래교육포럼 이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중도·보수진영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섰던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일수 전 충남교육청 부교육감, 명노희 전 한국교총 부의장, 조영종 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한상경 천안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황환택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교육감 선거; 현교육감 재선도전속 거물급 인사 출현 변수

충북은 보수 성향인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면서 진보진영의 거물급 인사 출마설이 흘러나왔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들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진보진영 후보군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남기헌 전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전교조 전국 조직국장과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김성근 전 청주교대 석좌교수는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특히 진보 성향 후보군의 과열 경쟁을 막고 참신한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충북 교육단체는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추진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 간의 1 1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강원.제주 교육감 선거; 현교육감 출마에도 도전자 나요 나

강원도는 신경호 현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교육감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신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밝히면서 후보들도 저마다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신 교육감 외에도 강삼영 전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 유대균 교육사랑플랫폼 대표, 조백송 전 강원교총 회장, 주국영 강원입시포럼 대표, 최광익 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장 등이다.

이중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강삼영 전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단일화 여부가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신 교육감의 사법리스크다. 신 교육감은 현재 불법 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제주도는 김광수 현 교육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동우, 고의숙, 김창식, 오승식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창식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선거를 준비했지만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보수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오승식 의원도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진보진영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고의숙 의원이 진보진영을 대표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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