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엑스포 지역개발 뿌듯”
[일요서울 ㅣ 대전 육심무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 100일을 넘기면서 국무위원들을 모두 임명하는 등 제 궤도를 찾아아고 있는 요즘 충청정가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내년 지방선거에 누가 출마할 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대전시의 경우 광역자치단체장과 5개구청장 중 3개 구청장 및 광역의회 1당은 국민의힘이다. 세종과 충남 및 충북의 행정 수장도 국힘이 차지하고 있어 내년 중앙 권력에 이어 대전 충청의 지방 권력까지 여당이 탈환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선 여당의 대전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내년 대전시장선거 출마는 ‘예열 중’
- 우선 시민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부터 물어보겠습니다. 내년 대전시장 선거 출마설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도 달릴려면 예열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예열 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 시장 재직 시절, 현재 공사 중인 트램 사업을 시작하셨죠? 그때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추진되고 있나요?
▲ 당시에는 반대도 많아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램은 많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특히 어르신, 어린이 등 보살핌이 필요한 교통약자에게 꼭 필요한 교통수단입니다. 또한 지하철에 비해서도 원도심 활성화나 상권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그래서 트램이 완공되면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명물이 되어 '꿈잼도시'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현재 부분적으로 착공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기에 맞추어 잘 추진되는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곳 그러니까 과거 EXPO지역의 개발도 그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요?
▲ 네. 93년 엑스포 이후 거의 방치되었던 그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그간 여러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 재임 시절에 여러 사업계획을 타결 지었고, 그 결과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사이언스 타워, 기초과학연구원, DCC 제2 전시장 등이 들어설 수 있었죠. 지금 그곳이 대전의 랜드마크처럼 자리 잡은 것을 보면 매우 뿌듯한 생각이 듭니다
- 여러 공직을 경험하셨고, 국회의원과 시장도 역임하셨는데, 시장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경험해 보니 시장에게는 특히 두 가지 역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로 행정 능력과 정치력입니다. 광역시장은 종합 행정을 수행하는 책임자이므로, 행정의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하고 각 행정 영역에서의 실전 경험이 풍부해야 합니다. 또한 시민의 요구와 기대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중앙부처, 국회, 유관 단체와의 협상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정치적 역량도 중요합니다. 이런 두 역량중에서 하나라도 빈틈이 있으면 시장직 수행이 쉽지 않아요.
- 어떤 시장이 되고 싶으신지 간략히 정리하신다면.
▲ 한마디로 '보통의 서민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늘 시민들과 어울리고, 시민들이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시장이 되고 싶어요. 시장은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대신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 그리고 시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실현하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당 마무리되면 활발하게 소통할 것
- 한동안 뉴스에 자주 등장했는데, 요즘은 뜸한 것 같습니다.
▲ 현직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또 정치인에게 소속 정당은 필수인데, 아직 복당이 되지 않아 자연스럽게 노출이 줄어든 것 같아요. 조만간 복당이 마무리되면 다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렇군요. 원래 시장때에는 민주당 소속이셨잖아요.
▲ 네,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당적이 자동 소멸되었습니다. 다시 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복당 절차가 필요한데, 현재그 절차가 진행 중이며 다소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지난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바로 복당되는 것 아닌가요?
▲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을 맡았었습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당원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례적으로는 선거가 끝난 후 당에 바로 복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조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 시장이 도신다면 꼭 하고 싶은 일 한 두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 첫째로 충청권의 통합과 공동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현정부에서도 ' 5극 3특'과 같은 초광역권 발전 구상을 갖고 있지만, 충청권역시 하나가 되어야 더 큰 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대전-충남 행정통합 계획은 실현 가능성도 적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충청권의 분열을 고착화시킬까 우려됩니다.
둘째, 대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문화 산업에서 찾아야 합니다. 대전의 인구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대전의 비교 우위였던 교통과 과학 인프라도 전국적으로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전을 한강 이남의 K-컬처 중심지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대적인 입지 계획과 시설 배치, 그리고 서비스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K-아레나'와 같은 대중예술 공연 시설이나, 제빵 제조 및 유통 중심의 '빵 테마파크'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현 시장이 가장 역점을 들이는 사업중 하나가 0시 축제인데요. 혹 이를 평가한다면.
▲ 노력한 흔적은 인정하지만, 내세우는 만큼의 성과가 있었는지는 되짚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축제의 3요소는 콘텐츠, 주민 참여도, 그리고 경제성이라고 보는데, 아쉽지만 따져볼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먼저 콘텐츠 측면에서 ' 0시 축제'하면 무엇인지 명확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정체성이나 일관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죠.
주민 참여도 면에서는 자발적인 관람객 수나 역외 지역에서 유입되는 관중 수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인기 공연 위주로 모였다가 빠지는 관중은 축제 효과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성 면에서 많은 통제와 교통 차단으로 인한 시민들의불편에 비해, 과연 지역 상권에 어느 정도 이익을 주었는지도 따져봐야 할문제입니다.
모든 분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길 기대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점수를 주신다면?
▲ 계량적인 점수보다는 학점으로 치면 A학점은 된다고 봅니다. 비상 정국 속에서 준비 과정 없이 출범했지만, 마치 미리 매뉴얼이 정해진 것처럼 비교적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경제입니다. 대외 환경이나 경제 동력이 워낙 열악해져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이 대통령의 통치 방식이나 업무 스타일에서 공감하는 점이 있다면요?
▲ 이재명 대통령께서 초기에 '경청'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셨습니다.저 역시 '경청'을 모토로 삼았기에 많이 듣고 배우려 한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또한 실용을 늘 강조하는 점도 저와 같습니다.ㅍ저도 실질적인 성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디테일을 강조하는 스타일도 유사합니다.
-시민들에게 더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이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국난으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을 텐데, 이제는 회복의 시간이라고 봅니다. 정부의 노력에 많이 공감하고 동참해 주시면서 모든 분의 행복지수가 조금이라도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한가위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