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19개 주요 대기업 추석 전 납품 대금 ‘7조 6000억 원’ 집계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석 연휴 이전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HD현대 등 19개 기업이 총 7조60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다. 긴 연휴로 협력사의 유동성 수요가 커지는 만큼 대기업들의 조기 지급이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 앞두고 협력사 자금난 해소 지원
-지역경제·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
삼성은 1조1900억 원 규모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10년간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가공 과정에서 자동화와 공정 개선을 통한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에서 70여개 기업의 상품을 판매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2조228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대자동차는 취약계층 및 복지시설 대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또한, 협력사의 해외 판로 개척, 금융 및 경쟁력 강화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8개 계열사에서 협력사 납품 대금 총 98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또한 LG는 협력사를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사회에 생활용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롯데는 롯데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1만1155개 중소 파트너사에 8957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며, 롯데건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슈퍼,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등 23개 계열사가 동참한다.
포스코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와 설비 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의 명절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자금 4000억 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포스코는 거래 기업의 자금 소요가 명절 전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총 5일간 지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조정해 거래 대금을 매일 지불한다.
이에 따라 매주 두 차례 지급해 오던 설비 자재 구매 대금, 원료비, 공사비 대금은 매일 지급되고, 매월 초 지급하고 있는 협력사의 협력 작업비도 이 기간동안 매일 지급된다.
한화그룹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2620개 협력사에 3035억 원의 거래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계열사별 대금 규모는 한화오션 143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63억 원, 한화시스템 357억 원 등이다.
HD현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자재 대금 4900여억 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 부문(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이 3764억 원, 건설기계 부문(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이 333억 원,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각각 670억 원, 142억 원을 지급한다.
HD현대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 귀향비와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회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도울 예정이다.
GS, KT, CJ 등은 협력사 임직원 복지몰을 통해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상생협력펀드와 저금리 대출을 제공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임직원 성금과 자체 자금을 활용해 협력사 직원과 취약계층에 온누리상품권과 명절 선물을 전달했고, 네이버는 협력사 임직원에 명절 선물을 제공했다.
한편, 한경협은 지난 9월 15일 월요일,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실천 ▲추석선물 우리 농산물 구매 확대 ▲추석 연휴 활용 국내 여행 장려 ▲민관 합동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주2)> 동참 등의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추광호 한경협중기센터 센터장은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데, 대기업의 선제적인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협력사 부담 경감뿐 아니라 지역경제와 내수 활성화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선순환을 촉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