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정청래·추미애, 대통령 말도 안 듣는 듯"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여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국무총리, 통상관련 장관들이 참여하는 관세협상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시급한 문제인 관세협상을 함께 해결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실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 관세 협상의 상세한 내용과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지금까지의 관세 협상의 내용을 공유한다면 국민의힘은 지금의 위기를 넘는 데 함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생과 미래를 위해 국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재정 준칙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장 대표는 "여당이 국민의힘을 향해서 민생 법안을 발목 잡고 있다고 공격했는데, 여당에 제안한다. 민생하자. 제발 민생하자"며 "야당 탄압, 특검, 대법원장 내쫓으려고 안간힘 쓰는 것이 민생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란특별재판부 만들겠다는 것, 대통령이 재난 현장을 외면하고 예능 출연하는 것, 추석 앞두고 전 방통위원장을 불법적으로 체포하는 것, 민생 아니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민생을 살린다는 명분을 앞세워서 7월에 소비쿠폰을 뿌렸다. 국민 혈세를 마구 뿌렸는데, 8월 소비 판매는 오히려 전월 대비 2.4%가 줄었다"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결국 소비쿠폰은 반짝 효과였다. 이로 인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세금으로 뿌린 소비쿠폰, 지역화폐, 각종 포퓰리즘 지출은 결국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국채 발행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지급해야 할 국채 이자 비용만 32조원, 내년에는 3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국가 채무가 처음으로 1,400조원대에 진입하면서 태어나자마자 아이 한 명이 2,83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나날이 오르는 집값을 보면 국민은 이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좌파 정권은 곧 부동산 폭등이다'라는 말이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왜 좌파 정권만 들어오면 부동산이 폭등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민생을 생각한다면 우선 여당부터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 여당이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비호하고, 미화하고, 야당을 고발한 일밖에 없다"며 "국민은 이 대통령은 물론, 정청래, 추미애, 막사는 광기 남매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 요즘 이 두 사람은 대통령의 말도 듣지 않는 것 같다. 벌써 대통령의 레임덕이 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 민주당이 자제력을 잃고 대법원장을 불러내 답변하라고 하는 것은 결국 대법원장을 쫓아내겠다는 것 아니냐"며 "헌법질서를 깨는 무리한 겁박을 하기 전에 김현지 비서관을 출석시키는 게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경찰 체포에 대해 "통상 경찰에서 영장을 청구할 때 장관급이나 차관급 인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실과 협의하도록 돼있다"며 "이번에도 업무관행에 따르다면 대통령실과 협의가 있었던 걸로 봐야한다. 이번에 경찰과 검찰이 대통령실과 절차에 따라 협의했는지 그때 대통령실은 뭐라고 했는지 밝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