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1일까지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려...31만명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
세종호수공원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이 터지며, 11일 ‘2025 세종한글축제’의 성대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축제는 한글날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종대왕의 창제 정신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축제 컨텐츠들로 풍성했다. 특히 한복이 활용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먼저 개막식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최민호 세종시장 부부의 등장이 큰 화제를 모았다.최민호 세종시장은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채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한복을 입은 어린이 취타대의 연주, 조선 과거시험 체험형 소통극 한글대전 ‘세종, 인재를 뽑다’가 진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외국인들이 도포를 입고 갓을 쓴채 문제를 푸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돼 흥미를 더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충녕이네 한복가게’와 9일 호수공원 중앙무대에서 열린 ‘세종한복에 한글 잇다’ 한복 패션쇼까지 다채로운 한복 콘텐츠가 연이어 펼쳐지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종한복에 한글 잇다’…세종의 얼로 물든 화려한 패션쇼
9일 호수공원 중앙무대에는 ‘세종의 얼’을 주제로 한 ‘세종한복에 한글 잇다’ 패션쇼가 열렸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창제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무대는 한글의 조형미와 한복의 품격이 어우러진 예술무대로 관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무대연출의 총감독이었던 김정순 단장이 직접 디자인한 ‘세종한글한복’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한글 서체와 문양을 결합한 퓨전 한복은 ‘세종의 얼’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에는 KDM한국도화 세종한글모델단을 비롯한 25명의 모델이 참여해, 한글의 조형미와 한복의 품격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모델들은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한복 드레스를 차려입고 런웨이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충녕이네 한복가게’…시민이 만든 대표 체험
‘충녕이네 한복가게’는 사흘간 270명의 어린이가 참여하며 세종한글축제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들은 한글이 수놓인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호수공원 일대를 거닐며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전국에서 SNS를 보고 찾아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이었고, “한글이 새겨진 한복은 처음 본다”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는 관람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한글한복의 독창적인 미감에 감탄을 쏟아냈다. 한 외국인은 “한글이 디자인된 한복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완벽한 문화예술”이라며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말했다.
특히 축제 마지막 날에는 최민호 시장이 직접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과 함께 거리 행렬에 나서 ‘패션 퍼레이드’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본 행사를 기획한 세종의 아침 이유진 대표는 “한글과 한복이 만난 이번 행사가 세계 속 세종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복은 더 이상 전통의 복식이 아니라 한글문화의 확장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사흘간 31만 명 방문…"역대 최대 방문객 기록"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세종한글축제에는 사흘간 약 31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했다. 이번 축제 개막식의 대미는 대규모 드론쇼가 장식했다. 총 400대의 드론은 음악에 맞춰 세종호수공원의 가늘 밤하늘을 배경으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정신과 2025 세종한글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밖에도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화려한 무대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역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세종예술제도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가야금 선율로 전통의 멋을 전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노래’ ▷세종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마당극 ‘전월산 며느리바위’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또한, 호수공원 곳곳에서는 한글·과학놀이터, 한글담장 체험, 세종 반딧불이 독서뜰 등 상설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중앙공원 잔디광장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한글상점박람회’가 열려,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상품이 전시·판매되며 한글의 산업적 가능성을 선보였다.
폐막식에서는 지난 5월 세종시가 유치한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공연과 불꽃연출로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13일 언론브리핑에서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의 노력은 세종한글축제 역대 최다 인원 방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세종한글축제에서 얻은 경험과 자산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