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은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108주년이다. 시대의 위기가 깊어질수록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었던 그가 남긴 불굴의 용기와 구국의 용단, 그리고 국가비전과 시대정신이 우리 가슴속에 살아난다. 대한민국이 박정희 시대를 겪은 지도 어언 반세기가 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해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이들이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희는 기러기가 우연히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것이 아니다. 그는 식민의 잔재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가난은 죄악’이라는 비장한 신념으로 ‘우리도 한번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일념으로 자신을 던졌다. 자신은 재가 되어 국민 곁을 떠났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변모시켜 대한민국의 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다.

박정희 리더십의 본질은 단순한 경제개발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을 건 ‘근대화 혁명’이었다. 그의 통치철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실용과 능률의 국가운영. 말보다 실천을 중시했고, 구호보다 결과를 요구했다. 둘째, 자주와 자강의 신념. 외세 의존을 경계하며 ‘우리 힘으로 일어서자’는 국민 의지를 결집했다. 셋째, 정의와 근면의 생활윤리. 공직자에게는 청렴을, 국민에게는 근면과 절약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박정희 정신’을 잊어가고 있다. 오늘의 번영을 당연시하고, 책임 없는 포퓰리즘에 취해 미래 세대를 저당 잡히고 있다. 극한 분열과 이념대립, 무책임한 정치가 국가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박정희 시대’가 던진 교훈은 바로 지도자의 미래지향적인 통찰력과 국민의 단합이 없으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도식에서 이렇게 추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한없이 깊은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우리 한번 잘살아보자는 뜨거운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작은 어촌에 세운 포항제철의 용광로는 산업화의 불꽃이 됐다”고 했다. 이어 “거대한 선박의 뱃고동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힘찬 함성이 됐다”했으며,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정신을 바꾼 위대한 혁명이었으며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번영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금 박 대통령께서 피와 땀으로 일으켜 세운 이 위대한 조국이 미증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과 거대 여당의 반헌법적 폭거는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정질서 파괴와 선동정치에 맞서 박 전 대통령이 목숨 바쳐 일궈낸 대한민국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24년 11월에 경주의 보문관광단지에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과 각종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는 “보문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 역사공원이기 때문에 그 역사성(50주년)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12월 5일 경북도청 앞 천년숲 광장에서 개최된 ‘박정희 동상’ 제막식에서 이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 민족을 5,0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위대한 영웅이시다”라며 “이런 영웅을 모시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입니다”라고 했다. 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역사적인 인물도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과(過)만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박정희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모식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오늘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 서거 46주기를 맞아서 우리는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5·16은 군사반란이 아니라 군인들에 의한 혁명이었다라고, 부패분자들과 공산 사회주의자들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혁명이었다라고. 그 혁명은 성공한 혁명이고, 그 혁명의 성공은 김일성 일파들과 대한민국 땅에 공산사회주의자들을 몰아내고, 자유통일로 백두산에 태극기를 꽂는 그날이 박정희 대통령의 5·16혁명이 완성이 되는 날이다라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바탕은 ‘박정희정신’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당당하게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선양은 후세의 의무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나라사랑 애민정신’을 알리는 것은 박정희 우상화가 아니라 ‘박정희 정상화’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도전과 성공’으로 상징되는 ‘박정희정신’은 퇴조하고 있다. 박정희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자유통일을 앞당겨야 한다.

일요서울 논설주간 우 종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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