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국빈방문…“백년 동행의 새로운 여정”
-. AI 200억달러·방산 150억달러…대규모 실질 협력 합의
-. 김혜경 여사, K-푸드·한류 네트워크 외교…“K-컬처의 힘” 강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카사르 알 와탄 대통령궁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UAE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돌입했다. UAE와의 정상회담에서는 국방·방산·투자·원전·에너지·AI·우주·K컬처 등 폭넓은 협력 확대가 합의했다. 대통령실은 “AI 협력 200억달러, 방산수출 150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가 넘는 기대 성과”를 제시했다. 김혜경 여사는 K-할랄푸드, 한류동호회 행사 등 문화·국민교류 일정을 통해 ‘K-푸드·K-컬처 확산’의 외교적 기반을 넓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UAE가 백년의 동행을 함께 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며 성과를 강조했고, 순방단은 19일 저녁 두 번째 방문국 이집트에 도착해 양국 교역·문화협력 확대 논의에 착수했다.

UAE(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한 이 대통령은 “한국과 UAE가 백년의 동행을 함께 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SNS 메시지를 통해 “상호 존중과 협력이 상호 번영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변함없는 신뢰와 극진한 환대로 맞이해주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국방·방산 ▲투자 ▲원전 ▲에너지 등 기존 4대 분야에 더해 ▲AI ▲보건 ▲문화 ▲교육 ▲제3국 공동진출 등 미래 협력 확장에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양국 관계를 불가역적, 항구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공동 의지를 강조하며, “공동선언은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양국 모두의 열망을 구현할 든든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군 전투기 4대의 호위부터 도로와 랜드마크 건물을 장식한 양국 국기와 태극기 조명들, 정성이 듬뿍 녹아 있던 공식 환영식까지 한국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동 번영을 이끌 가시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UAE 대통령의 방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늘 한-UAE 정상회담을 통해 AI, 방산, K-컬처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프로젝트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협력 기대 규모와 관련해 “AI 협력 분야에서 200억달러(약 29조원), 방산수출은 150억달러(약 22조원), K컬처는 704억달러(약 103조원)를 포함해 총 1000억달러(약 147조원)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결된 주요 MOU에는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우주협력 MOU ▲CEPA 경제협력위원회 운영 MOU ▲바이오헬스 협력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 약정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MOU 패키지를 “미래 산업·첨단기술 중심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외교의 대표 성과”로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1월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식당에서 'UAE 소재 대학 한류동호회'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1월 18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한식당에서 'UAE 소재 대학 한류동호회'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아크부대 방문…“중동 평화 지키고 국격 높였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 주둔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는) 군 복무 시간을 때우는 장소가 아니다”며 “세계와 중동의 평화를 지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릴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삶과 목숨을 지켜내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평가도 직접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모하메드 대통령을 만났는데 우리 아크부대에 대해 칭찬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이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외교관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며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아크부대는 한국 최초의 군사협력 파견부대로 2011년 1월 창설됐으며 현재 25진 148명이 임무 수행 중이다.

김혜경 여사는 ‘UAE K-할랄푸드 홍보 행사’, ‘UAE 소재 대학 한류동호회 오찬’ 등 문화·국민 교류 일정에 집중했다.

K-푸드 행사에서 김 여사는 “대한민국 과일은 당도와 식감이 특히 뛰어나다”며 스마트팜과 외식업 연계 등 홍보 방안 확대를 제안했다. 또 할랄 인증 한우 시식 자리에서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잇는 UAE에서 우리 K-푸드가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류동호회 오찬에서는 “문화교류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핵심이라는 게 대통령님의 철학”이라며 현지 대학생들의 제안과 애정을 경청하며 “여러분과 함께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와도 연쇄 외교…대통령 친서 전달

강훈식 비서실장은 UAE 방문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불가피한 일정으로 이번 순방에 사우디를 포함하지 못했지만 추후 일정을 협의하자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군수산업청(GAMI) 수장 등 최고위급 인사가 하루 일정에 잇달아 회동했고, 강 실장은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실감한 일정”이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월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왕립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월 19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왕립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출발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두 번째 방문국 이집트 도착…G20 전 최종 일정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밤 UAE를 떠나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이집트 방문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오찬을 진행하며 교역·문화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정부는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우리 정부의 대중동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이집트 거주 동포 간담회가 예정돼 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