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 투자 부문으로 나눠…인력 전원 포괄 승계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SPC그룹이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을 물적 분할하기로 하면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두 아들에게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란 평가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 

SPC그룹 측은 "이번 물적 분할은 지분 구조 상 지주사 지위에 있는 ㈜파리크라상의 역할과 기능을 사업 부문과 투자∙관리 부문으로 효율성 있게 나누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파리크라상은 미국·중국·싱가포르·프랑스 등 해외 법인을 포함해 50여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구조로, 회사는 올해 안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을 최종 승인받을 계획이다.

㈜파리크라상은 100% 자회사인 SPC㈜에 대한 합병 절차도 진행한다.

사측은 "SPC㈜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위탁을 받아 컴플라이언스∙법무∙홍보 등의 공통된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조직은 합병 후에도 기존 기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 및 분할 과정에서 인력은 포괄적으로 승계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복리후생, 퇴직금 등은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번 SPC그룹이 파리크라상의 물적 분할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지주회사 전환이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관측한다.

비상장사인 파리크라상의 지분은 100% SPC그룹의 오너 일가가 나눠서 소유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이 63.31%, 장남 허진수 부회장이 20.33%, 차남 허희수 사장이 12.82%, 허 회장의 배우자 이미향씨가 3.54%다. 

이달 초 진행된 SPC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허진수·희수 형제가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연결 짓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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