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에 교양 갖춘 A급은 스카웃비만 마담 2억·아가씨 5천만원선업소간 웃돈주고 빼내기 … 일부는 대학가로 직접 나가 대상 물색도장기간에 걸친 불황 극복위한 고육책인 셈‘지금은 치열한 스카웃 전쟁중’.기업체나 연구소 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력 스카웃’얘기가 아니다.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룸살롱들이 ‘ A급 아가씨 구하기’에 혈안인 풍경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룸살롱들이 아가씨 스카웃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괜찮은 도우미가 있어야 매상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 A급 마담 및 아가씨들을 전진배치, ‘물 좋은 룸살롱’으로 즉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고육책인 셈이다. 이들 A급 마담 및 아가씨들의 스카웃 비용만 2,000만∼2억원에 이를 정도다. 기업체 ‘CEO’못지 않은 고액의 연봉을 받고 ‘스카웃’제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불황기에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룸살롱들은 울상이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룸살롱들이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야구에 ‘스토브 리그’가 있듯 룸살롱의 ‘스토브 리그’는 여름철. 이에 따라 룸살롱들은 비수기인 여름철에 업소를 화끈하게 변모시켜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하고 있다. 우선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고, 단골손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들어간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수질 개선’. 여름철 비수기에 ‘물 좋은 도우미’를 대거 확보해야 다가올 호황기의 앞날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룸살롱은 지금 ‘아가씨 스카웃 전쟁’에 몸살(?)을 앓고 있다.서울 마포의 C룸살롱도 최근 스카웃 전쟁에 참여했다. C룸살롱 K전무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각 회사들의 접대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로 인해 룸살롱은 최대 비수기”라며 “이 시기에 맞춰 지금 실내 장식을 고치고, 아가씨들도 새로운 얼굴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도우미들은 대부분 강남에서 스카웃했기 때문에 아마 이 일대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강남에서 최고 손님들만 상대한 도우미들이라 서비스가 좋으며 외모가 뛰어나다”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K전무는 특히 이 아가씨들을 스카웃하는데 1억원이상 경비가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장안동의 D업소도 최근 아가씨들을 ‘스카웃’해와 재미를 톡톡히 본 업소다. 이 업소는 사실 규모나 인테리어로 볼 때 다른 업소에 비해 최상급은 아니다. 그러나 ‘수질 개선’이후 매상이 두배 이상 올라, 이 일대 업소들 중 최고의 매상을 기록중이다.D업소의 L사장은 “우리 업소의 성공비결은 과감한 투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바로 괜찮은 도우미를 구하기 위해 한달에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L사장은 “강남에서 괜찮다는 아가씨들을 직접 면접보고 뽑았다”며 “이들 아가씨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아, 강남 등 다른 지역에까지 입소문이 퍼졌고, 이에 따라 매상이 크게 올랐다”고 덧붙였다.

D업소의 경우, 아가씨들을 ‘스카웃’해오기 이전인 3∼4월만 해도 한달에 평균 200여팀에 불과했다는 것. 그리나 최근 ‘수질 개선’이후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이 의외로 많아지면서 한달 500팀 이상이 찾고 있다고 L사장은 강조했다.강남 룸살롱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남의 K룸살롱의 P상무는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임원들이 발 길을 끊으면서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며 “이에 따라 최근 특단의 조치를 취해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그에 따르면, 최근 강남에서 최고 잘나간다는 H마담을 억대 비용을 들여 스카웃 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H마담의 능력에 의해 최근 매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처럼 업소들이 ‘프리미엄급 마담과 A급 아가씨의 스카웃’에 혈안인 이유는 아가씨들이 매상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괜찮은 도우미들을 스카웃 할 경우,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바로 아가씨들의 ‘단골 손님’들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잘 나가는 에이스급 도우미들은 든든한‘빽(스폰서)’이 있기 마련. 이들 스폰서들은 대개 벤처사업가나 대기업 임원, 그리고 돈많은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이에 따라 업소들은 아가씨의 스카웃으로 인해 이들 든든한 빽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이런‘A급 아가씨’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프리미엄급’마담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보통 프리미엄급 마담들의 경우 10∼20명의 쓸만한 아가씨들을 거느리는 것이 예사이다.프리미엄급 마담 한명을 스카웃하면 십여명의 A급 도우미도 자연스럽게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담들을 스카웃하려면 그 만큼 출혈도 상당하다.보통 업소 사이에서는 프리미엄급‘마담’을 스카웃하는 비용만 2∼3억원 정도 든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고 이들 마담들은 스카웃되면 업소에 하루 보통 5,000만원 이상의 매상을 올려줘야 한다는 것이 ‘룸살롱 세계’의 불문율이다.한남동 T업소 B마담은 “보통 ‘대마담’으로 불리는 마담들은 스카웃 비용 못지 않게 업소 매상을 올려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잘 나가는 마담들의 월 소득이 1억원 이상 된다”고 말했다.

이어 B마담은 “프리미엄급 마담들은 번만큼 단골손님들을 위해 써야 한다. 가끔씩 찾아가 저녁식사를 대접해야 하고, 골프접대도 해야 한다”며 “게다가 스폰서가 원할 경우, 가끔씩은 몸도 허락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B마담의 경우, 한달에 1∼2번씩은 단골 손님들과 필드에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단골 손님들 중에는 ‘2차’로 아가씨만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담들이 손수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B마담은 설명했다.괜찮은 마담이 확보된 업소들은 쓸만한‘에이스 도우미’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고의 도우미의 요건도 과거와 판이하게 다르다. 과거의 경우 ‘북창동 룸살롱식 서비스’, 음란·퇴폐쇼를 잘하는 도우미가 최고였다면, 최근에는 손님들을 끌 수 있는 교양과 매력을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소 사이에서는 “아가씨를 뽑는 것이 미스코리아 뽑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여기에 업소들은 단골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아가씨들은 배제하는 것이 원칙. ‘카드 빚이 많은 지’, ‘조폭을 기둥서방으로 두고 있지 않은지’ 등 아가씨들의 뒷조사(?)까지 실시하고 있다.이런 조건외에도 A급 도우미들은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거나 더러는 해외 유학파 출신도 있기도 하다.

이들은 골프뿐 아니라 시사상식에도 밝아 고급 손님들과 말상대가 가능하다. 물론 외모에 있어서도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다. 이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차’도 잘 나가지 않을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하기도 하다. 또 자신들에 대한 ‘술집에 나가는 헤픈 여자’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헬스클럽이나 수영장 등을 다니며 몸매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이들 도우미들은 몸치장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강남의 명품관·백화점에서 옷·액세서리를 사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로 나가 ‘명품 쇼핑’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런 A급 도우미를 찾기 위해 사장과 마담들은 유명한 업소에서 괜찮은 아가씨들을 살펴본 뒤, 은밀히 다가가 ‘스카웃 제의’를 하게 된다.보통 아가씨들의 스카웃 비용은 2,000원∼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업소 사장들과 마담들이 인터넷에 여성 접대부 구인 광고를 내거나, 아예 대학가로 스카웃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마포 E룸살롱 마담 J씨는 “업소와 가까운 신촌 일대 대학가로 쓸만한 아가씨가 있는 지 돌아보곤 한다”며 “용모가 예쁘고 인기를 끌 것 같은 여대생을 만나면 즉석에서 수천만원을 주겠다며 스카웃 제의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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