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의 거취 문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청와대가 손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전경련이 발끈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일부 언론에서는 청와대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으로 유죄가 선고된 손 회장을 재계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등 언론에서는 전경련 고위 관계자말을 인용, “청와대에서 손 회장이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만큼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등을 논의할 정부-재계간 대화채널의 역할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측이 “법조인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은 유죄를 선고받은 손 회장과 경제활성화와 동북아 물류중심 실현을 위한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 전경련이 사실상 손회장 퇴진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전경련은 “손 회장의 전경련 회장 퇴진요구와 관련한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회장은 회원의 뜻에 따라 선출되고 그 직을 유지하는 자리로서, 회원 이외에는 회장직에 대해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청와대측도 전경련 회장직에 대하여 언급한 적도 없고 언급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손 회장의 경우 재판이 진행 중이며, 현재의 어려운 국내외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재판이 최종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는 회장으로서 그 직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한다는 것이 회원 및 회장단의 뜻”이라고 덧붙였다.한편, SK글로벌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말 회장단 회의에서 손회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회장단에 의견을 물었으나 회장단은 손회장에게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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