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땐 남성 재산율 압도적인데 비해 재혼땐 여성재산율도 높아재혼 교제기간은 평균 179일 … 초혼때 보다 81일이나 더 짧아이혼이 점점 늘면서 그만큼 배우자를 다시 찾는 재혼이 늘고 있다. 초혼에 비해 다소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재혼.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의 자체 통계분석에 따르면 재혼은 초혼에 비해 학력, 직업, 연봉 등 개인적 능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제기간 역시 초혼보다 80여일 가까이 짧았고 남성보다 경제적인 능력이 많은 재혼여성도 비교적 많았다. 초혼과 재혼의 결혼 조건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결혼정보회사 선우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결혼한 커플 총 2,065쌍 4,130명(초혼 1,783쌍,재혼 282쌍)을 대상으로 자체회원들의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재혼자는 초혼자에 비해 개인적 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결과 초혼자는 학력이나 직업, 연봉 등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고향, 거주지역, 종교와 같은 사회적 배경, 체중과 같은 개인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재혼자는 초혼자에 비해 남성의 학력, 직업, 연봉 등 개인적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 조건이 맞을 경우 결혼을 빨리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성과 여성의 평균 연령차이는 초혼자 3.3세, 재혼자 3.8세로 나타나 초혼자의 연령차가 재혼자에 비해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8년 이후 초혼의 연령차이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5세 이상 연령차이가 나는 커플 특성을 살펴보면, 대체로 연봉차이가 나이 차가 적은 커플에 비해 큰 편이며 특히 재혼자는 연령차가 많은 커플일수록 남성의 능력을 대표하는 연봉과 학력이 높은 편이었다. 근무하고 있는 직종은 대체로 유사한 직종인 경우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남성의 직업보다 상위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비율은 초혼자 15.5%, 재혼자, 23.4%로 나타나 재혼자가 초혼자에 비해 여성의 직종이 남성의 직종보다 좋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은 남녀 모두 초혼자에 비해 재혼자가 높았다. 재혼자의 경우 직장 근무연수가 많고 연령대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혼커플의 연봉차이는 초혼커플에 비해 약 2.3배로 나타나 재혼 여성이 남성의 연봉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봉 상승폭은 남성이 여성보다 현저하게 높아, 초혼자는 1,119만원의 연봉차이를 보인 반면 재혼자는 초혼자 연봉차의 2배가 넘는 2,581만원의 연봉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재혼시 남성의 연봉이 중요한 고려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소유 재산은 초혼커플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재산이 많은 경우가 58.7%로 압도적이었고, 재혼커플은 남성의 재산이 많은 경우가 35.3%, 여성의 재산이 많은 경우가 23.5%였고 나머지는 남녀 비슷했다. 재혼 여성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초혼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위자료와 재산 상속 등의 결과로 보인다. 학력은 초혼과 재혼 모두 남성의 학력이 여성의 학력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한국사회의 여성들이 자신의 학력과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높은 학력을 가진 배우자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혼자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학력이 높은 경향이 다소 강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재혼자의 경우 남성의 능력이 초혼자에 비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향은 초혼자가 재혼자에 비해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커플간 고향이 같은 경우와 다른 경우를 분석해 본 결과, 초혼커플은 동향출신 24.8%, 재혼커플은 동향출신 18.9%로 초혼과 재혼 간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재혼남성은 초혼남성에 비해 서울출신이, 재혼여성은 초혼여성에 비해 호남지역 출신이 많았다.특히 초혼과 재혼 모두 서울 출신과 전라도, 경상도 출신은 동향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타 지역 출신보다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혼 당시 동일지역 거주 비율은 초혼커플 48.5%, 재혼커플 37.2%로 나타났고, 대체로 서울 거주자가 많았다.

특히 재혼자는 남녀 모두 서울 출신이 초혼자에 비해 많았고,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배우자와 결혼하는 비율은 초혼자가 높았다. 이는 비교적 재혼 커플이 초혼 커플에 비해 동일지역 거주 여부에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종교는 남성보다 여성이, 초혼자보다 재혼자가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또 남녀 커플의 종교가 동일한 비율은 초혼자 13.5%, 재혼자 16.6%로 나타났으며 남녀 커플의 종교가 다른 비율은 초혼자 6.6%, 재혼자 14.1%였다. 교제기간은 초혼커플이 평균 259일, 재혼커플이 179일로 재혼 커플이 교제에서 결혼에 이르는 기간이 초혼보다 평균 81일 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재혼커플은 조건이 맞을 경우 짧은 시간 내에 결정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이밖에 남성과 여성의 키 차이는 평균 11.5cm(초혼남성 173.7cm, 초혼여성 162.2cm / 재혼남성 172.6cm, 재혼여성 161.1cm)로 초혼자와 재혼자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선우측은 “최근 이혼율의 증가와 맞물려 재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세태와 관련하여 초혼커플과 재혼커플의 사회인구학적 변수를 비교 검토하여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초혼과 재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유형의 변화를 탐색하고자 했다”고 조사목적을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