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던 남성에 이끌려 첫 동성간 애널섹스 가진 후 감염‘남성들, 사우나 공포?’술에 취해 사우나에서 잠자던 30대 남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나눈 뒤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수혈로 인해 3명이 에이즈 감염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던져준데 이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사우나에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해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사우나에서 이루어지는 동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실태가 점점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남부보건소는 20일 지난 4월 에이즈가 의심돼 찾아온 울산 거주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국립보건원 혈액 검사 결과 A씨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소 측에 따르면 A씨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사우나에서 있었던 동성간의 성관계로 인한 것. A씨는 지난 4월 불행의 씨앗이 된 울산의 한 대중사우나를 찾았다. 술에 취한 A씨는 몸을 씻고 난 뒤 수면실에서 잠을 자던 중 일이 터졌다. 술이 깬 뒤 눈을 떠보니 자기가 일면식도 없는 한 남성 몸 위에 있었다. 단 한 차례도 동성애 경험이 없었던 A씨가 남자 역할을 하면서 성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찜찜했지만, A씨는 사우나에서 나왔고, 평소대로 생활했다. 그러나 A씨는 그 일이 있은 뒤 얼마 후 자신의 성기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곧장 비뇨기과를 찾았고, 의사는 성병진단을 내렸다. A씨는 이때 감추고 있던 비밀을 의사에게 털어놓았다.사우나에서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A씨의 말을 들은 의사는 만약을 모르니 에이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A씨는 비뇨기과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서울 가검물센터에 의뢰, 검사를 한 결과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였다. 결국 A씨는 4일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여 곧 울산시 남구 보건소로 통보됐다. 보건소는 A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동시에 감염의심경로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했다. 국립보건원의 검사에서도 A씨는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여 결국 에이즈 감염자로 분류됐다. A씨를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함유식 울산시 남구 보건소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했던 성폭행에 의한 감염은 아니었다”면서 “A씨는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치 않게 동성애자들이 있던 사우나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소장의 추정에 따르면, A씨가 감염된 것은 술에 취한 A씨가 밤이면 몸이 다닥다닥 붙어있을 정도로 붐비는 사우나 수면실에서 동성애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우연치 않게 성관계를 가졌고, A씨는 남자역할을 했다는 것. 함소장은 또 “역학조사결과 A씨는 수면실에서 가졌던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여자 역할을 한 동성애자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에게 에이즈를 감염시킨 사우나의 남성을 찾는 일. 하지만, 보건소 측은 이 남성을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단 한 차례 만났을 뿐 아무런 인연도 없기 때문에 그를 찾기란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당국의 설명. 그러나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계속해서 동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대중 사우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자, 일부 사우나는 동성애자들의 아지트로 성관계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사우나에서의 성관계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동성애자들이 사우나 등에서 성관계를 갖는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애널섹스의 경우 에이즈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자신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자신과 관계를 맺어오던 동성애자를 살해했던 호스트 출신 20대 B씨는 “서울과 경기도의 일부 사우나와 찜질방이 아지트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런 장소에서 만나 성관계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특히 사우나 등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 등은 보건당국의 손이 닫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에이즈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 울산 남구 보건소 함유식 소장은 “커밍아웃 등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는 이들도 많다”며 “성관계를 갖더라도 서로에 대해 ‘에이즈 감염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심하고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는 등 에이즈 예방조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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