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여성 입고 있던 팬티 벗어 선물 등불황타개 위해 갖가지 황당수법 동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룸살롱 업계에서 ‘이색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일반적인 서비스로는 떨어져나가는 고객들을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아가씨의 스타킹, 팬티, 브래지어를 벗어서 선물을 주는 업소들이 생기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노팬티&노브라 착석’, ‘황제 서비스’ 등의 이색적이면서도 때론 황당한 마케팅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업계에서 가장 빨리 번지고 있는 ‘노팬티&노브라 착석’ 서비스는 말 그대로 여성 도우미가 팬티와 브라를 입지 않은 채 겉옷만 입고 자리에 앉는 것. 이는 손님으로 하여금 ‘은밀한 상상’을 하게끔 만들고 수시로 ‘맨살’에 손을 갖다대게 함으로써 성적 흥분을 더욱 고조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상의를 착 달라 붙는 노슬리브나 면티를 입었을 경우 유두가 볼록하게 보여 남성들의 성적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킨다고 한다.물론 이런 식의 마케팅은 처음에는 도우미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손님이 줄어들면 어차피 도우미들의 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설득, 이제는 도우미들도 수긍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제 서비스’는 말 그대로 남성이 ‘황제’가 되는 서비스. 안주는 물론이고 술, 음료수 등 남성이 말만 하거나 먹고싶다는 시늉만 해도 도우미가 마치 하녀처럼 모두 먹여주는 서비스. 따라서 남성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성의 시중과 접대를 마음껏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페티시즘을 이용한 마케팅을 벌이는 곳도 있다. 페티시즘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 또는 특정 물건에 대해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말. 최근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과 함께 페티시즘에 대한 전반적인 확산으로 인해 일부 룸살롱에서는 이같은 변태적인 성향을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손님으로 온 남성들이 다소 비싼 양주를 시키거나 여러 명이 한꺼번에 가게를 찾으면 도우미 여성의 팬티 스타킹은 물론이거니와 팬티, 혹은 브래지어까지 선물로 주기도 한다는 것. 물론 기혼 남성의 경우 이 선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하지만 일부 심각한 ‘페티시 중독 총각들’은 고이 고이 접어 안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술이 많이 취한 경우에는 이들 여성 속옷에 술을 적셔먹는 ‘빨래주’도 유행중이라고 한다. 빨래주란 말 그대로 여성의 속옷에 술을 흠뻑 적신 후 거기서 흘러내리는 술을 먹는 것. 속옷을 적신 술이 없어질 때까지 쪽쪽 빨아먹는 것이 ‘주도’라고 한다.이러한 이벤트를 수행하기 위한 도우미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일단 빨래주를 하기 위해서는 술자리 참석 직전에 새 팬티로 갈아입는 것은 기본. ‘이물질’이 끼여서는 상당히 곤란하기 때문. 상황이 이런 만큼 생리 중인 여성들은 술자리 참석에는 엄격하게 금지된다. 또 보다 섹시한 팬티 스타킹의 구입을 위해 동대문 등지에서 이색적이고 현란한 스타킹을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색적인 마케팅에 대해서 일선 웨이터들은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광교의 한 룸살롱 웨이터 Y씨는 “처음에는 반짝하고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손님 자체를 많이 늘리는 데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아마 초기의 호기심이 충족된 후에는 굳이 그런 걸 하려고 룸살롱을 다시 찾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의 또다른 룸살롱 영업상무 J씨는 “한번 경험한 손님은 또 다른 이벤트가 없냐고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색적인 이벤트가 손님들의 관심을 끄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점차 변태적으로 변해가는 룸살롱 문화.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가 사뭇 궁금해진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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