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새벽녘에 화상캠 통해 알몸 서로 보이며 성적충동 해결
익명성 보장·순간적 만족감때문에 여성들도 쉽게 접근 추세


솔로들의 공식적인 작업기간 5월 축제가 끝난 요즘, 대학가 근처의 여관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축제기간 솔로탈출에 성공한 젊은이들이 벌써부터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 특히 주로 밤에 불야성을 이루던 뜨거운 공간이 대낮부터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낮에 주로 여관촌을 찾는 대학생들은 외박이 자유롭지 못한 한계와 자신들의 애정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당당함에서 비롯됐다. 신촌의 A여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K씨는 “하루 10여쌍이 넘는 젊은 남녀가 낮시간에 이곳을 찾는다”며 “대부분 대학생인 듯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낮시간은 밤시간 보다 50∼70%를 깎아주고 있다”고 전했다.신림동 쪽의 여관촌도 대학생 커플들이 자주 찾는 장소. 고시생들과 집 나온 고교생들까지 자주 들락거리고 있는 이곳 여관들은 값이 저렴하고 성인채널까지 엿 볼 수 있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여관업 종사자는 “밤늦은 시간은 주로 직장인과 중년층이 많고 대학생들은 주로 오후 3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시간은 수업이 끝난 시간과 일치한다. 그러나 여관이 꼭 밀회를 나누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아늑한 실내환경과 첨단시설이 갖춰진 러브호텔은 성관계 없는 데이트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컴퓨터와 DVD 등 첨단 시설이 설치된 러브호텔은 비디오방과 PC방의 기능을 합해 놓고 있어 디지털 세대 젊은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것. 대학생 커플을 노린 업계의 움직임 역시 발 빠르다. 이름부터 ‘○○여관’식의 이름은 사라져가고 카페식 이름들이 등장하면서 젊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섹스보다 디지털 세대인 대학생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성에 대한 욕구를 풀고 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사이버상에서 밤을 지새우며 일명 사이버 섹스에 탐닉하고 있는 것. 이들은 채팅 방과 성인사이트를 주무대로 움직이며 연예인들의 누드사진과 각종 섹스동영상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일부 대학생들은 수업까지 팽개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K대 2학년생인 김모(21)씨는 “아침 수업을 할 때면 지각하는 친구들도 많고 아예 수업에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다”며 “늦잠을 자는 경우도 많지만 전날 밤새 성인동영상에 심취해 수업을 팽개친 학생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연예인 비디오 소문이 돌거나 화제의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 밤새워 그것을 찾는 학생들이 상당수”라며 “먼저 찾는 학생들이 CD에 담아 학교로 가져오면 그날은 한바탕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이 이런 섹스동영상이나 몰카 서핑에 불을 붙인 것은 이른바 O양과 B양 비디오가 결정적이었다. 당시 대학가에서는 이 비디오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런 훔쳐보기 동영상도 이제는 한물가고 최근에는 화상채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화상채팅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오히려 대담한 여대생들은 조그마한 화상카메라에 성인방송 IJ들이 선보이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은밀한 부위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 심지어는 화상카메라 앞에서 자위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밤 12시이후 화상채팅방은 이를 감상하려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는 실정. “토요일에 수업이 없어 금요일 밤이면 화상채팅 사이트를 즐겨 찾는다”는 대학생 이모(22)씨는 “새벽 1시가 넘어서면 은밀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넘쳐난다”면서 “대화내용도 노골적으로 변하며 디카나 캠으로 찍은 야릇한 사진들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화를 통해서 마음이 맞으면 화상캠 앞에서 알몸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서로 자위행위를 보여주는 방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상채팅방 중에는 나체나 자위행위를 보여주는 집단 섹스쇼를 보여주는 ‘방’도 있다. 이런 방에 입장하면 캠 화면 속에 젊은 부부와 대학생 커플들로 가득하다. 커플들끼리 돌아가며 자신들의 행위를 생중계 하는 것. 이런 장면들은 캠으로 녹화돼 다시 인터넷이나 성인사이트의 아마추어 포르노나 몰카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 섹스가 여성에게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익명성과 순간적인 만족감이 보장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성도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 또 성병 감염 등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고 상대에게 성폭력을 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자신의 성적 충동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사이버 섹스는 좀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이에 빠지게 되면 중독증세를 보이게 돼 자칫 성에 대한 잘못된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사이버 섹스는 오프라인 섹스산업으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원조교제와 채팅 사이트의 조건만남을 통해 성을 사고 파는 즉석거래가 빈번해지면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여대생 꽃뱀들이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 실제 대학가에는 일부 얼굴 예쁘고 몸매 받쳐주는 여대생들이 전문 ‘꽃뱀’으로 활개치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들은 성 관계 횟수로 가격을 매기고, 그룹섹스, 비디오 촬영 등은 옵션으로 내건다는 것. 특히 명품족들은 돈 대신 조건으로 명품을 요구하기도 한다. 심지어 짭짤한 수입 덕분에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하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이른바 브르주아 꽃뱀도 생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화방, 화상방 등 성인전용공간 역시 돈벌이에 나선 여대생들로 붐비고 있다. 술손님을 상대로 해야 하는 룸살롱 보다 훨씬 일도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곳까지 손을 뻗친 것. 한 성인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불황으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섹스산업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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