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처음 성폭행 … 자취생활하던 고1때 첫 낙태수술“밤늦게 돌아다닌다”며 쇠파이프로 온몸 구타하기도“밤 늦게 귀가한다고 머리를 자르고 허벅지를 담뱃불로 지지는 등 상습적으로 구타를… 성폭행으로 인해 10여년 동안 7차례나 낙태까지… 지난달 29일에는 쇠파이프가 휘어질 정도로 온 몸을 구타당했습니다.” 지난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는 20대 여성이 눈물을 흘리면서 형부로부터 성폭행과 온갖 폭력에 시달려온 얘기를 진술했다. 경찰은 “설마, 형부가 어떻게 그럴리가?”라며 반신반의했지만, 형부 정현식(가명·46)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그녀가 진술한 내용은 모두 사실로 드러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10여년간 처제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정현식(가명·46)씨를 구속했다.

중3때부터 10여년간 성폭행, 7차례 낙태시켜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처제 이씨가 중3때인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아내 몰래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해오며 심지어 7차례나 낙태시키고, 오로지 자신 이외의 남자를 만나지 못하도록 감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반인륜적인 범죄는 처제 이씨가 중3 겨울방학을 맞아 결혼한 언니를 만나기 위해 인천에 있는 자신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 우연히 어린 처제와 함께 있게 된 정씨는 처제 이씨가 입고 있던 반바지를 계속 지켜보았다. 반바지 사이로 처제가 입고 있던 속옷이 살짝 내비치고 있었던 것. 정씨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어린 처제를 성폭행했다. 이씨는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여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은 앞으로 있게 될 일의 서막에 불과했다.

한 번 성폭행을 한 뒤 정씨는 노골적인 짐승 본능을 드러낸 것. 정씨는 이씨가 학교에 다니기 위해 혼자서 자취하고 있던 홍성까지 찾아 내려가 성관계를 원치 않던 처제를 폭력으로 협박해 성폭행을 일삼았다. 계속된 성폭행으로 결국 처제 이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92년 첫 번째 임신을 해 낙태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씨는 정씨의 폭력이 무서워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었다. 정씨는 이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이씨가 인천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자, 남편과 동생의 관계를 몰랐던 언니는 마땅한 거처가 없는 동생을 그대로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결국 자신의 집에서 살도록 했다. 그러나 정씨가 자신의 안방으로 들어온 이씨를 가만히 둘리 만무. 정씨는 아내가 집을 비우거나, 틈만 나면 이씨를 불러내 성폭행하며 자신의 욕심을 채웠다.

정씨는 또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처제에게 “너는 영원히 나를 벗어날 수 없다”,“다른 남자를 만나면 가만 두지 않겠다”라는 둥 점점 집착증세까지 보이며 계속 이씨를 자신만의 공간에 가두어 두고 성 노리개로 삼았다. 도저히 형부와 함께 살 수 없었던 이씨는 독립을 선언하고 언니의 집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정씨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정씨가 틈만 나면 이씨가 생활하고 있던 집을 찾아왔던 것. 더욱이 정씨는 이씨가 밤에 조금만 늦게 귀가해도 “밤늦게 돌아다닌다”며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온갖 행패를 부렸고 “다른 남자를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어” 처제를 향한 집착증 그러던 중 이씨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도 더 이상 형부와 비정상적인 관계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이씨는 형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면서 “이제는 제발 나를 놔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정씨는 “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결국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심하게 폭력을 휘둘렀다. 말이 통하지 않을 뿐더러 이씨는 도저히 형부의 폭언과 무시무시한 폭력 앞에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실제 정씨의 폭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98년에는 “문신을 하면 이제 놓아주겠다”며 피해자의 음부에 문신까지 새기게 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심지어 처제 이씨의 허벅지를 담뱃불로 지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을 정도. 이씨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씨를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던 것은 남자친구의 도움이 컸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남자친구 A씨에게 그간 겪었던 일과 상처를 모두 털어놓았다. A씨는 애인의 그간 마음고생을 위로하며 이해해 주었고 정씨의 파렴치한 짓에 분노했다.

10여년간 쌓였던 이씨의 상처만큼이나 두 사람의 대화는 길어졌고 이씨는 이날 A씨와 대화하다 집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날 이씨가 집에 귀가하지 않는 사실을 정씨가 알고 있었다. 전날 정씨는 이씨의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정씨는 29일 오후 늦게 이씨의 집을 찾아가 “남자와 외박을 하고 돌아다닌다”며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제발 살려달라”며 형부에게 애원했지만 소용없었다. 정씨는 이씨의 옷을 다 벗기고 쇠파이프로 구타를 했고, 밖에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머리카락까지 잘라 버렸다. 심지어 알몸상태인 이씨를 밖으로 내쫓고 문까지 잠가 버렸다. 하지만 정씨는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이씨에게 “언니가 오면 들키니 다른 곳으로 가자”며 승용차로 처제를 끌고가 성폭행했다. 쇠파이프가 휘어질 정도로 온몸을 구타당한데다 성폭행까지 당해 만신창이가 되고 만 이씨.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모든 과거를 알게된 남자친구 A씨에게 고민 끝에 이날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더 이상 참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A씨는 결국 모든 사실을 이씨의 오빠에게 전했고 결국 이씨는 자신의 오빠와 함께 지난 6일 경찰서를 찾아 그 동안 혼자서 겪어야 했던 마음의 상처를 모두 털어놓았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형부의 폭력에 질려 가족들에게 정씨의 이야기를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울먹였고 정씨의 부인 등 가족들은 이씨의 진술을 듣고서야 정씨의 파렴치 행동에 치를 떨었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정씨는 대부분 시인했지만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처제를 강간한 적은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이같은 만행이 스스로 부끄러웠던지 “어머님께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어떻게 인간으로서 처제를 10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7차례나 낙태시킨 것도 모자라 쇠파이프가 휘어질 정도로 구타할 수가 있냐”면서 “그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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