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반값등록금 법안, 19대 국회 1호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의원회관으로 들어서고 있다.2012.05.30. (오른쪽)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0.08.04. [뉴시스]
(왼쪽)19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반값등록금 법안, 19대 국회 1호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의원회관으로 들어서고 있다.2012.05.30. (오른쪽)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0.08.04.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제21대 국회 최연소 류호정(28) 정의당 의원의 복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계열의 원피스를 입고 나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류 의원은 이날 무릎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마스크는 정의당의 전통색상인 노란색이었다.

그런데, 이는 과거 정의당의 전신이기도 했던 통합진보당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제19대 국회 개원을 앞둔 지난 2012년 5월30일,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의원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당시 그의 의상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릎이 드러나는 보라색 치마를 입었던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 후 국회 경내로 이동했다. 과거 김 전 의원의 보라색 스커트를 입은 모습과 최근 류 의원의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겹쳐지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김 전 의원은 현재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정의당의 전신이기도 했던 통합진보당은 현재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칭했는데, 과거 보라색 치마를 입고 국회에 들어선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진보당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의 김재연 상임대표(전 통진당 의원)는 지난 2020년 8월4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24시간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혀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의 김재연 상임대표(전 통진당 의원)는 지난 2020년 8월4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24시간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혀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김 상임대표는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24시간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 상임대표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태'로 인해 8년째 수감돼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8월15일 이석기 의원에 대한 광복절 사면을 통해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 사태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4년 12월19일 '위헌정당해산심판'에서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다(2014.12.19. 2013헌다1). 바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연루됐던 '이석기 RO(혁명조직)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것이다. 다음은 당시 헌법재판소의 판시 내용 일부다.
 
▲ 피청구인(이석기)이 추구하는 가치 내지 이념적 지향점은 '진보적 민주주의'로, 사실상 정당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세력의 이념적 성향·지향점과 상통할 수밖에 없으므로…현재 피청구인 주도 세력의 인식 및 이념적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민족민주혁명당·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일심회 등에서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여 활동한 사람들을 주축으로 한 피청구인 주도세력의 형성과정·대북자세·활동경력·이념적 동일성 등을 종합해 볼 때, 피청구인 주도세력은 북한을 추종하고 있다.
▲ 피청구인 주도세력의 강령 상 목표는 1차적으로 폭력에 의해 진보적 민주주의 실현 후 이를 기초로 통일을 통해 최종적으로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것.
▲ 피청구인이 추구하는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는 조선노동당이 제시하는 정치 노선을 절대선(善)으로 받아들이고 그 정당의 특정 계급노선과 결부된 '인민민주주의 독재방식', '수령론에 기초한 1인 독재’를 통치본질로 추구하는 점에서 민주적 기본질서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 피청구인은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전민항쟁 등 폭력을 행사해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할 수 있다 하는데 이 역시 민주적 기본질서에 정면 저촉된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법원의 최종 선고가 내려지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 이 전 의원이 출석, 동료들을 쳐다보고 있다. 2015.01.22.[뉴시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법원의 최종 선고가 내려지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 이 전 의원이 출석, 동료들을 쳐다보고 있다. 2015.01.22.[뉴시스]

 

결국 통합진보당은 해산됐고 김재연·김미희·오병윤·이상규가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석기 내란음모'로 정의당의 전신인 통합진보당은 산산조각났다. 통진당 소속의 일부 의원들은 당내 패권주의 등으로 당을 이탈해 '진보정의당'을 결성했는데, 진보정의당은 지금의 '정의당'이 돼 원내에 남게 됐다. 바로 류호정 의원이 속한 그 '정의당'이다.
 
한편 피청구인이었던 이석기 前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가보안법상 이적동조죄·내란음모죄·내란선동죄가 적용돼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그가 지난 2014년 3월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RO(지하폭력혁명조직) 조직원들에게 '전쟁대비 3대 지침'을 하달했다는 것.

당시 국가정보원은 2014년 9월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89명 중 찬성 258표로 이석기 체포동의요구안이 통과되자 즉시 구인장 집행에 나섰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던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는 도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3.09.05. [뉴시스]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이 5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는 도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3.09.05. [뉴시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