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시장, “부정부패 청산 위한 기쁜 소식”
성남시, 지역 개발 사업 토착 비리 근절 계기

가사웜이 13년 만에 성남시에 대한 감사에 나서면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창환 기자]
감사원이 13년 만에 성남시에 대한 감사에 마선 것과 관련 성남시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감사원이 13년 만에 성남시를 겨냥해 감사에 착수한다. 이런 소식이 들리자 성남시는 팔 벌려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상진 성남시장은 “기쁜 소식”이라며 “다시는 이재명 시장 시절의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이 올 상반기 공공부문 재무 건전성과 재정사업 실태 파악에 나서면서, 성남시와 경기도를 상반기 정기 기관감사 대상에 올렸다. 이외에도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대구·울산충북·경남 등 다수의 지자체가 포함됐다. 

감사원이 성남시에 대한 감사에 나선 것은 13년 만이다. 통상 정기 감사가 3~5년의 주기를 갖고 있는데 비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성남시가 마지막으로 감사를 받았던 것은 2010년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으로 취임하고부터는 사실상 감사가 없었던 셈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경기도 역시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가 취임한 이후로 감사가 한 차례도 없었다. 감사원의 경기도에 대한 마지막 감사는 2017년이었다. 

성남시, “불편한 진실 마주해야 큰 발전”

성남시는 13년 만에 감사원으로부터 받게 되는 이번 감사를 두고 환영의사를 밝혔다. 입장문을 내고 “감사원의 기관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감사원 감사를 통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각종 의혹이 낱낱이 밝혀지고, 특히 지역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한 토착비리가 근절됨과 동시에 공직기강 확립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진실은 감춘다고 감춰지지 않는다. 불편한 진실일수록 정면으로 마주해야 더 큰 발전이 따른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선 8기 성남시는 철저한 진실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끝없는 시정개선과 혁신을 통해 청렴한 도시, 희망도시 성남의 명예를 회복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신 시장은 지난해 8월 취재진에게 “시민의 여망으로 성남시장을 맡게 된 만큼 비리·특혜 의혹을 밝혀낼 것”이라며 “이를 밝혀 고소·고발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도둑놈이 시장이 되더라도 도둑질 못하게 그런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시정혁신위원회(가칭) 구성을 위한 조례 안을 발의했으나, 시의회에서 보류되자 주춤하던 상황.

신상진, 감사원에 “두 손 들고 환영, 부정부패 청산 위한 기쁜 소식” [성남시]
신상진, 감사원에 “두 손 들고 환영, 부정부패 청산 위한 기쁜 소식” [성남시]

신상진, “부정부패 자체 감사” 하지만 “역부족 인정”

성남시가 감사원의 기관감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과 관련, 신 시장은 2일 “두 손 들고 환영한다”며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신 시장은 “온갖 부정부패를 청산하기 위한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능력과 인력의 한계 등으로 역부족을 실감하고 있던 차”라면서 “(성남시 감사 관련) 기쁜 소식이라서 오랜만에 페북에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성남시 감사를 최우선으로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진실을 밝혀, 다시는 성남시에서 이재명 시장 시절의 비리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고자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감사원의 정기 감사 계획에 앞서, 신 시장은 감사원의 감사관을 요청하는 방법을 구상해본 바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가 있기 전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의혹을 두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이재명 전 시장에 대한 수십 개의 고발 건이 있었지만, 당시 성남시는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 시장이 취임한 직후에도, 성남시 감사 기능을 재가동 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신 시장 측은 취재진에게 “감사 기능이 마비돼 문제 진단이 불가능하다”라며 “12년 동안 감사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감사원에 직접 감사관 파견을 요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감사가 신 시장의 바람이기도 했던 셈이다. 

한편 성남시를 향한 이번 감사가 최근 검찰의 타깃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발생한 대장동 등 각종 개발에 얽힌 의혹을 규명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성남시를 넘어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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