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방법원, 모두발언 30분 허락해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지난 대선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과 관련 서울중앙지법(형사 27부, 판사 김옥곤)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날 ‘이재명을 고발한 장기표 기소 대책위원회’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법원을 비판하며, 동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예비 후보로 나선 바 있는 장 원장은 지난해 대선 국면에 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후보의 대장동 사건 연루 의혹 등에 대해 공개 비판하며, 검찰의 수사와 국민의 관심을 호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 캠프에서는 지난해 9월19일 “진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공표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서울중앙지검 당직실에 장 원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장 원장은 재판에 출석하는 도중 일요서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검찰과 법원에 대한 심판을 하게될 것”이라며 “이나라 법치주의 파괴를 묵인한 검찰과 법원도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앞 도로에는 취재진들과 장 원장의 지지자들이 모여 해당 재판에 관심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법치주의’와 ‘장기표 무죄’ 등을 외치기도 했다.
법원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재명을 고발한 장기표 기소 대책위원회’ 측은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놓치고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도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전 11시에 개최된 재판에 앞서 장 원장은 재판부에 모두진술권을 요청하고 “대장동 사건 주범은 ‘이재명’인 것을 삼척동자도 알고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는데 검찰과 법원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둑놈 잡으라 외쳤더니, 도둑은 안 잡고 도둑 잡으라 외친 이를 잡으려고 검찰이 기소한 사건을 법원도 동조하고 있다”라며 “검찰은 이재명의 지시에 따른 소수의 사람을 기소해 재판에 넘길 뿐 주범 이재명에 대해 소환 한번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원장은 “이재명 소환 및 수사를 촉구한 본인이 잘못한 것인가, 아니면 이처럼 불법배임 특혜 사건의 주범인 이재명을 소환조차 하지 않은 검찰이 잘못한 것인가”라며 재판부에 되묻기도 했다.
이날 재판장은 장 원장에게 약 30분에 이르는 모두발언 시간을 허락했다. 장 원장은 법치주의를 지켜내지 못한 검찰과 법원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대장동 및 백현동 등과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 등을 촉구했다.
한편 장 원장은 지난해 대선 국면 초입부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 결정된 이후에도 대장동 관련 사건 등과 연루된 각종 의혹을 두고 강한 비판을 이어간 바 있다.
장 원장은 또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아들이 대장동 사건 관련 특혜 비리 의혹이 제기된 천화동인 직원으로 근무한다며 비판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당시 원내대표와 윤창현 의원 등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장 원장의 모두발언에 동조하는 목소리 등 일부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큰 소란없이 마쳤다. 다음 공판 일정을 오는 11월29일로 결정됐다.
관련기사
- “안 온다”던 이재명 대표, ‘부랴부랴’ 회의 참석
- 철거민 운동가의 폭로…“대장동 비리 뒤에 ‘성남아수라’ 있다”
- [단독] 이재명 그늘에 사로잡힌 국민의힘…10년 전 복사판 성남시의회
- 일요서울 1기 독자위원회 1478호 모니터링, 언론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진실 추구'...이번호에 가장 잘 나타나
- 신상진 성남시장, “도둑놈이 시장되더라도 도둑질 못하게”
- [단독] 이재명 거짓 발언 탄로?…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이익 1822억 원 진실
- 일요서울 1기 독자위원회 1476호 모니터링-정치권, 본지 지적처럼 정치 논리 아닌 국민 위한 결정 해야
- ‘이재명 관련 죽은 이의 위령제’ 열린다…전철협, 검·경에 수사 촉구
- [단독] 대장동 문제해결 나선 성남시 발목 잡는 ‘시의회’ …검은 그림자 있나
- 대장동 사업 ‘전면’ 재수사 나선 검찰…‘이재명’ 겨냥할까
- [단독] 이재명의 ‘대장동’ 흔적, 신상진이 쫓는다…제2의 유동규 ‘막아’
- [부동산 적폐] ‘대장동 백현동’ 부정부패 …몸통 수사 ‘시동’
- 헌법소원 당한 공수처…“대장동 사건 김오수 검찰총장 직무유기 핑퐁”
- [인터뷰] 김두관 “균형발전”을 말하다
- [산업계에 발목잡힌 대선주자⓶ - 이재명]
- [인터뷰] 헌법학자 황도수 건국대 법대 교수의 ‘법과 정의’
- [단독]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사망 사건 미스터리
-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대한민국 경제 전망”
- [집중취재] 이재명 둘러싼 의문의 죽음…유한기·김문기·이모씨, "도미노 죽음의 공포"
- 이재명에 고발당한 장기표 ‘검찰과 법원’ 향해 호통 “이재명 잡으라”
- [단독] 검찰, 성남시 ‘대장동’ 둘러싼 검은 그림자 쫓나
- [단독] 성남시, ‘대장동 의혹’ 현안에서 뺐다
- 신상진, “두 손 들고 환영” 13년 만에 성남시 겨냥하는 감사원
- [단독]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지역화폐’ 코나아이 재선정...평가점수표 공개 못하는 사연
- [단독] 이재명·유동규 작품, 성남시 혈세 아직도 ‘줄줄’
- 김동연 vs 신상진, 사정기관 집중 포화에 한쪽은 ‘유감’ 한쪽은 ‘환영’
- [단독] 이재명 성남시장發 특혜, 현대중공업도 누렸나
- 이재명을 둘러싼 5명의 죽음과 그 첫 번째 조문
- [인터뷰] 장기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나선 이유
-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검찰의 ‘劍’ 어디까지 이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