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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녀(妓女)는 전통사회에서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춤 및 풍류로 흥을 돋우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여자를 지칭한다. 기녀는 한번 기적(妓籍)에 올려지면 천민이라는 신분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며, 기녀와 양반 사이에 태어난 경우라도 천자수모법(賤者隨母法)에 따라 아들은 노비, 딸은 기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기녀들은 국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정한(情恨)이 짙은 고려가요는 대부분 기녀들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조선 말기에 이르면 기녀는 일패(一牌,관기), 이패(술집 작부), 삼패(창녀)로 나뉜다. 일패 기녀는 시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11.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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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광복의 원년’이지만, 오랜 식민 지배 끝에 폐허와 공허만 남은 한국 자본주의가 처음 열린 해이다. 8월 15일. 중앙청 광장에서는 태극기와 유엔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의 탄생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선포식이 거행되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로 방향을 잡았고, 6.25 남침전쟁 이후에는 미국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여 대한민국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이승만 정부가 출범했으나 서울 시내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좌익과 우익이 돌을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23.11.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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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州 광역시는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과 북한 군가인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정율성 추모 사업을 벌여 국민들로부터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정은 1914년 혹은 1918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중국으로 들어가 1939년 공산당에 가입,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 그 후 중공 당국은 이 곡명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으로 고쳐 공식 군가로 불렀다. 정은 사망한 뒤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되었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묘에 묻혔다. 또한 정은 8.15 해방 후 북한으로 들어가 황해도 당 선전부장을 맡았고
정용석의 서울시평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2023.09.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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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 중에 7시께 집에 들어가 볼까 하는 구절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그렇다면 7시에 아파트에서 만나자는 뜻이 아닌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방수진은 자기의 경솔했던 전화질이 후회스러웠다.수진은 일찍 화랑 문을 닫고 아파트로 갔다. 3층에서는 여전히 아무 기척이 없었다.수진은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려고 옷을 벗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랫배가 약간 도톰하기는 했으나 아직 곡선이 끊어지지 않고 잘 보존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수진은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촉촉하게 젖은 피부에 향수를 살짝 뿌렸다. 그리고 침대 위에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7.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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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야.”박인덕 장관은 이렇게 말했으나 그 소리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였다.금세 기가 팍 죽어버렸다.“자, 쓸데없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대책을 논의합시다.”총리서리가 된 김교중 장관이 분위기를 바꿀 양으로 말했다.“국정을 이끌고 가야하는 국무회의가 도대체 이게 뭡니까? 우리 모두가 떳떳하지 못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추잡한 싸움이 벌어지는 것 아닙니까. 모두 부끄러운 줄 아시오.” 한마디 말도 않고 있던 정채명 내무가 점잖게 타일렀다.“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공식으로 밝히는 것이 좋겠군요.”이후범 원자력 장관이 제안을 했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2.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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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희자 씨의 편지는 콧등이 시큰해지는데요.”곽 경감이 신대령을 흘깃 보며 말했다.“우리는 유관순이나 논개가 되기보다는 평범한 아내의 길을 찾자는 구절이 있던데 경감님은 어떻게 생각해요?”신대령이 엉뚱한 질문을 했다.“절실한 심정일 것입니다. 그 여자는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더군요.”곽 경감이 목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러나 신대령은 몹시 불쾌한 듯 콧등을 찡그리고 한참동안 있었다.“그러니까 경감님은 그 편지가 감동적이라는 말씀 같은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아요. 공직자의 아내로서, 더구나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3.02.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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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과 윤소미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질투의화신’이 다시 댓글을 올렸다. - 질투의화신: 내 말이 틀렸어? 우월한 외모에 훌륭한 경력에 좋은 직장에, 멋진 남편에 예쁜 집에 귀여운 아들까지... 이 세상 좋은 건 혼자 다 가졌으니 윤소미 너 나쁜 여자 맞잖아. - 작은미소: 미안×10000. 서정애는 코코아스토리에서 ‘고고한 싱글’이란 아이디를 써왔다. ‘화려한싱글’을 넘어서 ‘고고한 싱글’로 살아가겠다던 서정애는 함께 고고한 싱글론을 외치던 윤소미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보더니 인생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0.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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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듣고 있는 비대위 멤버들은 모두가 공포에 질려 얼굴에 핏기를 잃었다. 정채명 장관만이 표정의 변화 없이 이를 악물고 있었다. “쓸데없는 논쟁할 시간이 없어요. 만나보지 못 하게 될 사모님이 누군지는 우리도 모르오. 아마 제비뽑기로 순서를 정할지 모르오. 어쨌든 다시 한 번 대통령 각하께 전하시오.대통령 이하 전 내각이 즉각 사퇴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돌싱들만 모인 국무회의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자, 회답을 기다리겠습니다.”“여보시오!”그러나 전화는 딸깍 끊기고 말았다. 그 이후 여섯 시간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05.06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