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국제전기차엑스포… “글로벌 비즈니스네트워크 되다”

라운딩 테이블에서 발언 중인 [이창환 기자]
라운딩 테이블에서 발언 중인 가브리엘라 에를리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장.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제10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열렸다. 2014년 제1회 엑스포 당시 5개국이 참가한 것에 비해, 개최 10년 만에 10배인 50개 국가가 참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제는 단순히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과 도심항공교통(UAM), 농기계 전동화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내년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로의 행사명 변경을 앞두게 됐다. 아세안 국가를 비롯해 해외에서 찾아온 주요 인사들은 행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첫 행사 때 ‘전기차로 한라산 오르다가 빠꾸(뒤돌아 나간다는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것이 엊그제다. 전기차가 이렇게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열 번째까지 오면서 이제는 전기차를 넘어 전기선박이나 UAM이나 하물며 농기계 전동화까지 완전히 에너지 대 전환의 시대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은 “녹색섬 마라도, 녹색섬 가파도처럼 녹색섬 운동을 시작했던 것이 15년 전이다. 그럼 녹색섬은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개념에서 시작됐다”라며 “10년 전 다섯 개 국가의 참가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50여개 국가 1만 명의 오피니언들이 함께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숙소가 부족할 정도다. 각 호텔 회의실마다 콘퍼런스가 열려 200개 세션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외교부가 후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국방부와 통일부까지 관련부처 후원으로 함께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장이 마련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 

양문형 전기버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대환 엑스포 조직위원장. [이창환 기자]
양문형 전기버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대환 엑스포 조직위원장. [이창환 기자]
엑스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엑스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창환 기자]

이번 엑스포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세계전기차 협의회 이사회와 2일 세계전기차협의회 총회에서 내년부터 진행하는 행사의 공식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전기차를 넘어 e모빌리티 산업계의 1만 명 오피니언이 만나는 BtoB 엑스포이자 비즈니스 엑스포라는 개념에서 내년에는 ‘제11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로 변경된 명칭을 사용키로 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외 주요 인사의 참석과 다양한 콘퍼런스의 개최였다. 한‧유로 EV 비즈니스 포럼과 팁스 운영사 워크숍, 실리콘밸리 투자유치 비즈니스 포럼, 자율주행 DNA 기술포럼, 제 6회 한-아세안 EV 포럼, 한-아프리카 모빌리티 에너지 포럼, 글로벌 배터리 포럼 등 글로벌 리딩 포럼이 다양하게 포진됐다. 

또 국내최초 양문형 전기버스가 현장에 전시 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위원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우 서귀포 시장 등이 함께 버스에 오르며 반대편으로 승‧하차하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 버스이면서 동시에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섬식정류소 사업에 안성맞춤인 양문형 버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BMW는 방문객을 위한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이창환 기자]
BMW는 방문객을 위한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이창환 기자]
중형 초저상버스. [이창환 기자]
중형 초저상버스. [이창환 기자]
중형 초저상버스. [이창환 기자]
중형 초저상버스. [이창환 기자]

이 외에 국내 중소기업 리텍이 튀르키에 버스제조사 오토카르(Otokar)로부터 수입한 교통약자 배려 중형저상전기버스도 눈에 띄었다. 이는 전장 약 7000mm 급의 중형버스로 초저상형구조로 설계됐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 휠체어를 이용한 탑승객이나 유모차를 동반한 탑승객의 승하차가 수월하다. 특히 국내 인증 기준을 통과하면서 환경부 보조금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중형전기저상버스 e-센트로-K는 올 하반기부터 내수시장 판매를 예고했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에서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사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에서 필리핀 정부와 공동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필리핀은 전기차 보급이나 e모빌리티 등 전동화 정도가 한국보다 느리지만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이번 엑스포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 않은 연립주택이나 다세대 가구 밀집 지역에 설치가 가능한 전주거치형 충전기를 선보였다. 한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한전 소속의 전주로 끌어올 수 있는 전력을 활용해 설치하는 충전기로 7KW에서 14KW의 완속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또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디스플레이와 커넥터를 휠체어 이용자가 닿기 쉬운 높이로 만든 편의제공형 충전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이 참석해 부스를 열었다. [이창환 기자]
주한 필리핀 대사관이 참석해 부스를 열었다. [이창환 기자]
엑스포에 참가한 제주중국상회. [이창환 기자]
엑스포에 참가한 제주중국상회. [이창환 기자]

가브리엘라 에를리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예전에 문국현 공동위원장이 파리를 방문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탄소 없는 섬) 제주에 대해서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한다”라며 “제주도가 그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러 합의가 이뤄져야겠지만 그 기준은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고무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중동 국가 오만(Oman)의 힐랄 알 가이티(Hilal Al Ghaithi) 전기규제청 고객 담당 국장은 “한국 및 전세계의 전기차 및 충전배터리 제조사들의 참여가 더 많기를 바란다”라면서 “또 스타트업으로부터 시작해 더 많은 기업들과 이와 관련 협회들이 더 많이 참여해 다양한 토른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BMW와 테슬라 등의 전기차 시승도 진행됐다. 아울러 국제선박엑스포 및 창립포럼과 더불어 한국UAM협의회 창립 총회 등으로 향후 e모빌리티엑스포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는 해수배터리를 적용한 친환경 무인선박을 공개했고,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및 전라남도와 목포시 등은 개발 중인 전기추진 차도선 모형을 전시했다. 이 외에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및 중소조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대학생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 참가 중인 홍익대학교 팀. [이창환 기자]
대학생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 참가 중인 홍익대학교 팀. [이창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기존의 전주를 이용한 완속형 전기차 충전기. [이창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기존의 전주를 이용한 완속형 전기차 충전기. [이창환 기자]
중동 국가 오만에서 참석한 힐랄 알 가히티 전기규제청 국장 등 관계자가 엑스포를 둘러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중동 국가 오만에서 참석한 힐랄 알 가히티 전기규제청 국장 등 관계자가 엑스포를 둘러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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