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압도하는 전천후 최강자…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30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사막 랠리 분야의 황제로 불렸던 디펜더, 그 역사를 재현할 2023년형 올 뉴 디펜더를 만났다. 그 중 디펜더 130 D300 MHEV가 이번 시승 차량. 디펜더가 가진 압도감은 동급 차량 가운데 단연 최고임을 알았지만, 디펜더 130의 매력은 또 다른데 있다. 큰 체구와 더불어 5미터가 넘는 전장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렇게 크고 긴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달리게 한 이유는 뭘까. 당장 오프로드는 갈 수 없었지만 무게도 무려 2.7톤에 이르는 탱크와도 같은 차량을 타고, 어쩌면 운 좋게도, 폭우 속을 달렸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분명 섭씨 35도를 넘나들던 뜨거운 하늘이었는데, 오후 2시가 넘어서자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먹구름이 몰리는가 싶더니 하늘은 순식간에 깜깜해졌다. 앞 유리에 한 방울씩 빗물이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갖고 오지 못했는데’라며 자기반성을 되 내이는 순간, 구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비를 쏟아 내렸다. 떨어지는 비를 인식한 와이퍼도 질 새라 빠른 속도로 운동을 시작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사실 이날 시승을 위해 올 뉴 디펜더 130과 함께 도로를 나설 때만하더라도 비가 올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오히려 통풍시트와 에어컨을 맘껏 누리며 도로를 질주해본다는 생각뿐이었다. 서울 중구 퇴계로에서 출발해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까지 올림픽대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질주했다. 트렁크 문짝에 매달린 예비 타이어까지 총 길이 5358mm의 전장을 가진 디펜더 130은 도로에서 군림했다. 추월 시 손쉽게 양보를 받아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트렁크 적재를 위해 3열이 접혀있고, 철망 앞에 2열이 세워져 있는 모습.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트렁크 적재를 위해 3열이 접혀있고, 철망 앞에 2열이 세워져 있는 모습. [이창환 기자]

랜드로버코리아는 두 가지 트림의 올 뉴 디펜더 130을 한국시장에 공개했다. 하나는 직렬 6기통의 3000cc P400(가솔린) MHEV 모델, 또 다른 하나는 이번 시승 모델인 직렬 6기통 3000cc 싱글터보 D300(디젤) MHEV였다. 시승 모델인 디펜더 130 D300은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변속 충격을 최소화했으며, 최고출력 296마력에 66.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풀타임 사륜구동에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성능은 7.5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사진은 시승 중 만난 올뉴 디펜더.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사진은 시승 중 만난 올뉴 디펜더.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사진은 시승 중 만난 올 뉴 디펜더.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사진은 시승 중 만난 올 뉴 디펜더. [이창환 기자]

서울에서 인천으로 갈 때는 마른 도로를 달렸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장마철답게 우천 주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인천대로와 경인고속도로, 국회대로 등을 번갈아 탈 예정이었으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서 빗길을 염려한 탓인지 오후 6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도로는 라이트를 켠 차들이 행렬을 이뤘다. 고속도로를 내려 지선도로를 선택하고 빗속을 달렸다. 눈으로 따라가기 힘들만큼 열심히 운동하는 와이퍼와 마구 흔들어 대는 가로수를 보며 폭우를 실감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옆으로 개천이 흐르는 지선도로에서는 어느새 빗물이 고여 웅덩이를 만들어낸 곳도 있었다. 간혹 큰 웅덩이를 지날 때면 외부 센서가 튀기는 물보라를 인식한 탓인지 모니터가 서라운드뷰를 통해 차량의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랜드로버 디펜더 130은 아랑곳 않고 폭우 속을 달렸다. 퇴근길 라디오에서는 뉴스와 음악이 교대로 흘러나왔다. 거친 빗길을 뚫고 가는데도 디펜더 130은 묘한 안정감을 주면서 라디오에 귀 기울일 수 있게 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어느새 서울로 진입하면서 긴 퇴근 행렬에 속도를 맞췄다. 조금은 긴장이 풀리면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을 사용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했다. ACC는 계기판 모니터와 HUD에 동시에 차량의 설정 및 주행속도를 나타냈다. 조금은 손발이 자유로워졌다. 음악이 흐르는 라디오 주파수를 찾아 볼륨을 높였다. 선루프의 실내 커버를 뒤로 밀어 유리 천장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잔잔하게 배경 음악으로 삼고 마지막 주행을 했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비록 이번 시승에서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는 없었으나, 차시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프로드 시승을 통해 짧은 오버행으로 구현해낸 37.5도의 접근각과 높은 비틀림 강성을 갖춘 디펜더 130의 성능을 충분히 맛보고자 한다. 그럼에도 뜨거운 날씨와 폭우 속을 넘나드는 주행을 통해 전천후 온오프 강자의 면모를 일부 느꼈다. 온로드에서는 결코 거칠 것 없는 주행 성능을 보유했음을 실감했다. 한편 시승 모델 디펜더 130 D300 X 다이나믹 HSE는 한국시장에서 1억3707만 원에 판매된다.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30 D300 MHEV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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