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세단의 대명사 ‘디 올 뉴 그랜저’ 시승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GN7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확인했다. 품질 논란에 상처도 많지만, 국내 최고의 판매성적은 인기를 반증하기도 한다. 과거 부와 명예를 상징하던 그랜저가 판매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대중에게 가장 가까운 모델 가운데 하나가 됐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일각에서는 제네시스의 범주를 넘보고 있다는 평도 나오는 가운데 신형 그랜저의 새로운 모습을 직접 보고 느껴봤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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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동을 비롯한 각종 이슈로 무상수리와 리콜을 포함해 약 20회의 사후조치를 취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GN7이 이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와 동시에 애호가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월평균 1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 지난달에는 겨우 9000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올 한해 10만대 판매를 넘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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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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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 등을 딛고 디 올 뉴 그랜저(The all-new Grandeur)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그랜저 GN7. 올해로 넘어오면서 불과 출시 2개월 만에 각종 경고등 불량에 오작동으로 1월부터 무상수리가 이어졌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18건에 이르고, 각 동호회나 공식 카페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 의해 제기되는 불량 혹은 오작동 의심 사례는 약 40여 가지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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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랜저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분명히 그랜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연간 1만대 수준의 판매량에 그치는 차량도 있는 만큼 그 10배나 되는 판매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그랜저의 이런 인기 또는 판매량이 무엇을 증명하는 걸까. 소비자와 취재진의 궁금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타보는 수밖에 없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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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나간다.” 시승으로 느꼈던 첫 생각이었다. 구름 한 점 없던 어느 맑은 날,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디 올 뉴 그랜저를 도로에 올렸다. 목적지는 고수동굴(천연기념물) 등 단양팔경으로 잘 알려진 충북 단양. 중부고속도로, 광주원주간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등으로 갈아타며 고속화도로를 달려 나갔다. 밀리지 않은 도로 사정에 그랜저는 주행 성능을 자랑하듯 도로를 누볐다. 2열 창문 버튼을 끌어올리자 프라이버시 보호 및 차양 커튼이 올라왔다. 운전석에서 뒷 유리 커튼도 올릴 수 있었다. 놀랍게도 제네시스 G90에 적용되던 기능이 포함됐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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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승차량과 마주했을 때 풍기는 이미지는 직전의 6세대 모델인 그랜저 IG와 사뭇 달랐다. ‘아빠차’에서 ‘오빠차’로 넘어간 듯했던 그랜저 IG는 30대를 중심으로 20대, 40대까지 아우르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7세대 모델로 등장한 GN7 그랜저는 다시 ‘아빠차’로 돌아온 것이라는 생각이다. 취향에 따라 20~30대도 관심을 가질 수 있으나, 클래식의 감성이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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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서야 이른바 ‘프레임리스 도어’ 적용을 깨달았다. 과거 3세대 그랜저로 등장했던 그랜저 XG에 적용했던 방식과 같다. 유럽형 세단 등에서 종종 확인할 수 있는 형식이기도 한데 나름의 고급 감성도 있다. 시트에 앉아 계기판 및 모니터 주변부를 바라본 느낌은 약간 ‘부조화’였다. AI 로봇머리 같은 스티어링 휠과 심심한 계기판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차량 치고는 심플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차량이라면 역시나 주행 성능 아닌가.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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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GN7 그랜저의 주행 성능은 역시 플래그십이라 불릴만 했다. 시승 모델은 3.5리터 V6 GDI 엔진에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m의 넘치는 힘을 갖췄고, 연비도 10.4km/ℓ의 복합연비 수준을 갖췄다. 일부 관광지를 포함한 정체 구간 주행과 고속도로에서의 스포츠 모드 주행 등을 병행했던 이번 시승에서도 리터당 평균 9.5km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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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특히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첨단 위생기능에 신경을 썼다. 코로나19를 겪은 탓에 조금 관심을 받을 수 있겠으나, 시각에 따라선 과잉 전략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공조시스템에 가시광선과 광촉매 반응으로 살균 물질 생성, 유해가스 냄새 제거 광촉매 모듈 적용 등이다. 전방 콘솔에는 유해균 제거를 위한 UV-C 살균 기능을 얹고 실내에는 항균처리 소재도 적용했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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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사양으로 전방충돌방지보조 2, 안전하차보조, 후측방모니터, 고속도로주행보조 2, 전·측·후방 주차거리경고,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 원격스마트주차보조 등 안전과 편안한 주행 경험 제공을 위한 현대 스마트센스를 적용했다. 이른바 2세대와 3세대 중간 정도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으로 손색없다는 데는 동승자도 동의했다. 역시 외부 소음이나 엔진음 차단 등 방음은 꽤 훌륭했고, 실제 방지턱 등의 외부 충격도 흡수해 탑승객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반감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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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GN7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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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훌쩍 커져버린 몸집에 소나타 바로 윗 모델로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제네시스 G80보다도 훨씬 커 보이고, 실제로도 크다. 그에 따라 가격도 오른 만큼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소나타냐, 그랜저냐’를 두고 고민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제네시스냐, 그랜저냐’로 고민의 단계를 위로 옮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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