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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여 년 전의 일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일하면서 거의 매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셔야만 했다. 업무상 마시는 술인 데다가 체질상 술이 잘 받지 않아 기분 좋은 자리는 아니었는데 3년을 그렇게 마시니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위장에 통증이 심해져 약을 먹어야만 겨우 잠을 잘 수 있었고, 소화가 안 돼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했다. 특히 무릎이 쑤셔 걷기가 힘들었으며 만사가 귀찮고 짜증스러웠다.처음에는 관절염인 줄 알고 정형외과를 찾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결국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 전문 한의원에서 받은 진찰을
문화/전시/공연
일요서울
2019.03.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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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아정신과 의사인 도모다 아케미가 지은 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에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신체의 발달과 성격 형성은 물론 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준다.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상처란 아이가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과 칭찬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협박과 위협, 욕설, 폭력 등의 학대는 물론 무시나 방치를 지속적으로 당하고 신체와 언어폭력을 동반한 부부싸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아이의 뇌가 크게 손
문화/전시/공연
일요서울
2019.02.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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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인기가 무섭다. 지난주에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연과 조연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배우들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뒷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선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상위 0.1%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기득권을 대물림하기 위해 벌이는 추악한 욕망의 풍자극이 온 국민을 사로잡은 것이다. 가히 ‘스카이 캐슬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하다.그렇다면 무엇이 이런 현상을 불러온 것일까? 한 편의 드라마가 대중적 인기를 뛰어넘어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2019.02.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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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의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창업과 도시재생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이들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차 산업과 관련해 국비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의 국책연구원이 몰려 있고 필자가 살고 있는 대전도 4차 산업 특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연관 사업을 대거 추진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전시청을 방문해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9.01.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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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이 시작된 지도 보름이 지났다. 새해 첫 태양을 보면서 결심했던 일들이 이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할 때다. 마음에 품은 계획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작심삼일이란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는 요즘, 새해를 맞은 지 사흘이 지나 보름을 넘겼으니 결심의 밀도가 서서히 줄어들 시점이다. 새해에 결심만큼 마음속으로 뜨겁게 품었던 것이 있으니 바로 소망이다.결심이 담배를 끊거나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등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행동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면 소망은 간절하게 바라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염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망하는
정치일반
이장민
2019.01.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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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상북도 예천군의회 소속 군의원들이 공무국외여행에서 벌인 추태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 중 박종철 의원은 버스 안에서 여행 가이드를 무차별 폭행해 놓고, “손사래 치는 과정에서 가이드가 얼굴을 맞았다.”고 거짓 해명을 늘어놓다가 폭행 장면이 찍힌 시시티브(CCTV)가 고스란히 공개되자 마지못해 사과했다.또한 권도식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보도를 불러달라고 재차 요구했다고 한다. 이뿐 아니다. 폭행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돈을 거둬 가이드에게 합의각서까지 쓰게 했고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9.01.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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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동행’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질병이나 실직, 파산 등으로 갑작스럽게 가난의 굴레에 갇힌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물짓게 한다.프로그램 중에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신충재 씨의 지난해 방송을 잊을 수가 없다.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지적장애인 신충재 씨는 늘 환한 미소와 성실한 모습으로 화장실 청소 등 가야산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2019.01.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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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이 있는 공무원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50대 초반으로 두 명의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그분은 영혼을 울리는 음악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게 꿈이라는 필자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아직도 꿈이 있다니 부럽군요.”라며 의아스럽다는 듯 말했다. 안정적인 공무원 사회에서는 꿈을 가질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제는 꿈을 포기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고 믿기 때문일까?꿈을 이야기는 하는 것이 부질없는 것 같아 화제를 돌렸지만 대화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찜찜했다. 그러던 중 최근 충청북도 옥천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8.12.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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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세계적인 자기계발전문가 웨인 다이어는 에서 “우리의 내면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언급해 온 신의 불꽃이 있다. 이것은 감각기관으로는 느낄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신의 일부이므로 내면에 신이 들어 있다. 따라서 스스로의 신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또한 등을 통해 고전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도 사서삼경인 대학을 인용하며 인간은 태어날부터 가장 하늘다운 본질인 천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우리 안에는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8.12.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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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남북관계의 급진전만큼이나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무술년이었다. 이제 며칠 후면 2019년 기해년을 맞는다.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 해를 설계한 시점이다. 차분하게 돌아본다는 것은 마음에 들어차 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것이다. 일 년 동안 무수하게 받았던 상처와 좌절 그리고 억눌려 있는 분노와 원망의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보듬으면서 엇박자를 일으켰던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이다. 묵은 감정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이 한 해를 제대로 떠나보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음악치유가
2018.12.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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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힐링이란 말을 요즘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전쟁터 같은 고단한 삶 속에서 느끼게 되는 좌절감과 무력감, 분노 등을 이겨내게 했던 힐링이란 말. 듣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기분이 좋아졌던 그 말이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말이 사라졌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행복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라면 힐링을 통해 행복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끊임없이 치유해야 할 텐데 힐링이란 말이 철 지난 유행어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것은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2018.12.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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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분노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이수역 폭행사건처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분노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문제지만 범죄 대상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출근 중이던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에 화염병이 날아드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재판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저지른 이 범죄는 우리 사회의 분노지수가 이미 임계점을 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서울고등법원의 부장판사가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2018.11.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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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음악을 듣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듣기도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으로 이동하면서 혹은 길을 걷다가 무심결에 듣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의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공기 같은 존재다. 그렇다면 우리는 음악을 왜 들을까? 우리가 음악을 듣는 이유는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지금 보다 기분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은 편안해진다. 짜증과 걱정, 두려움 등의 감정은 누그러지고 즐겁고 유쾌한 감정은 커진다. 또한 음악은 마음을 차
문화/전시/공연
이장민
2018.11.23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