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이 체포 작전을 알게 된 정채명 내무 장관에게 서종서 차관이 불평을 했다. 인물이 출중하고 항상 신중해서 공무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서종서는 좀체 그런 불평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참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도대체 백성규가 시흥에 있다는 것은 확실한 정보인가요?”
정채명도 심각한 얼굴로 서종서를 건너다보았다.

“육군 정보요원이 분명히 그 집에서 기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 집에서 쓰고 있는 전화를 거미 부대에서 도청하고 있는데 백성규의 목소리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거미 부대가?”
정채명은 아주 놀라는 표정이었다.
“왜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서종서가 놀라는 정채명에게 물었다.

“아, 아닙니다. 어쨌든 수사본부의 지휘권이 우리 내무부에 있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좌우간 뒤늦게 이 체포 작전을 알게 된 정채명 내무 장관에게 서종서 차관이 불평을 했다. 인물이 출중하고 항상 신중해서 공무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서종서는 좀체 그런 불평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참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도대체 백성규가 시흥에 있다는 것은 확실한 정보인가요?”
정채명도 심각한 얼굴로 서종서를 건너다보았다.

“육군 정보요원이 분명히 그 집에서 기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그 집에서 쓰고 있는 전화를 거미 부대에서 도청하고 있는데 백성규의 목소리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거미 부대가?”
정채명은 아주 놀라는 표정이었다.
“왜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서종서가 놀라는 정채명에게 물었다.

“아, 아닙니다. 어쨌든 수사본부의 지휘권이 우리 내무부에 있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좌우간 이번에는 좀 끝이 났으면 좋겠는데...”
영등포 일대에서부터 시흥, 광명, 과천, 안양, 안산, 군포, 소래 일대에는 갑자기 대로 요새 마다 임시 검문소가 설치되었다. 얼룩무늬 옷을 입은 서울 외각의 특수 부대원들이 사방에 깔리기 시작했다.
일반 시민들은 그냥 늘상 있는 기동 훈련쯤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눈여겨본 사람들은 또 무장 간첩이나 탈영병이 서울로 침투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수부의 포위망은 아주 물샐틈없이 철저하게 잘 된 것처럼 보였다.
신대령이 지휘하는 체포조 20명은 민간인 복장으로 문제의 연립주택 건물로 접근하고 있었다. 연립주택은 뒤에 높은 산을 배경으로 서 있었기 때문에 3면에서만 포위망을 좁히면 도망 갈 길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자, 제일조가 태연히 연립주택으로 들어간다.”
신대령이 명령했다.

체포조는 일시에 들어가지 않고 3,4명씩 짝을 지어 집 앞으로 다가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세 사람은 복덕방 사람으로 위장했다.
“여보세요!”
초인종도 없는 집이었다. 3층 건물인데 모두 10여 가구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제1조가 아래층에서 사람을 찾는 동안 제2조는 2층으로, 제3조는 3층으로 올라갔다.
“누구세요?”

한참 만에 아래층 문이 열리고 얼굴이 부스스한 여자아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단발머리에 화장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다가 일어난 모양이었다. 나이 스물도 채 안된 앳돼 보이는 여자 였다.
제일 앞에 섰던 요원이 문을 확 잡아당긴 뒤 다짜고짜 방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어마! 왜 이래요?”

여자아이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남자 세 명이 우악스럽게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방바닥에 넘어져 일어날 생각도 않았다.
“무슨 일이야?”
“엄마!”
“누구야!”
방안에서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고 있던 여자 대여섯 명이 날벼락을 만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빨리 모두 일어서!”
제일조의 조장이 자다가 일어난 여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섯 명의 여자는 모두 스무살 안팎으로 보였다. 두 여자는 단발머리이고 세 여자는 생머리였는데 생머리를 한 여자들은 내복 바람이었다.

조그맣고 때에 저른 것 같은 이불 두 개가 좁은 방바닥에 펴져 있고 다섯 여자는 모두 그 이불에 발만 넣은 채 새우잠들을 자고 있었다. 방구석에는 먹다 남은 라면 그릇과 라면 봉지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다. 그 옆에는 흰색 팬티며 브래지어도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다섯 여자가 자취하고 있는 방이란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빨리 일어서지 못해! 옷은 무슨 옷이야.”
내복만 입은 세 여자가 치마를 챙기려고 하자 한 요원이 여자들의 팔을 비틀고 벽 쪽으로 몰아 세웠다.

“모두 뒤로 돌아섯!”
다섯 여자는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따랐다. 모두 벽을 향해 돌아섰다.
대체로 마른 체격들이었으나 세 여자는 몸매가 잘 빠졌다. 흰 피부에 동그스름한 어깨며 팡파짐한 히프가 여성다움을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엉덩판은 왜 이렇게 커!”

한 요원이 내복만 입고 돌아 서 있는 여자의 히프를 슬쩍 건드리며 히죽 웃었다. 여자들은 돌아 선 채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빨리 방안부터 뒤져봐!”

리드하고 있던 요원이 방구석 구석을 살피며 명령했다.
워낙 좁은 방에다 벽장이나 뒷문 같은 것이 없어 살펴 볼 것도 없었다.
벽에 걸려 있는 핸드백들을 가져다가 모두 거꾸로 들고 내용물을 방바닥에 털어놓았다. 화장품 부스러기, 전화 번호 수첩, 저금통장, 손수건, 감기약, 스타킹 따위가 대부분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돌아서 있던 여자 중에 하나가 항의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당신들은 누구예요? 경찰이에요? 정보국에서 나왔어요?”
여자들이 계속 물었다.

“그런 건 알 것 없어. 너희들은 여기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조장이 물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에요. 시골서 올라와서 자취하면서 이곳 공단에 다니고 있어요. 어젯밤 밤일하고 들어와서 이제 눈 좀 붙이려는 거예요. 근데 아저씨들은 뭐예요?”
그 중 한 아가씨가 돌아서서 정면으로 사나이들을 쳐다보고 따졌다.

내복만 입은 그 여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눈만은 반짝였다.
젖가슴이 거의 없다시피 절벽 가슴이었으나 잘록한 허리나 볼륨 있는 히프, 그리고 쭉 뻗은 각선은 그녀를 여성답게 보이게 했다.
“한 가지만 묻겠다. 너희들 백성규라고 알지? 백장군이라는 빨갱이 말이야.”
조장이 여자들의 몸매를 흘금흘금 보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좀 끝이 났으면 좋겠는데...”

영등포 일대에서부터 시흥, 광명, 과천, 안양, 안산, 군포, 소래 일대에는 갑자기 대로 요새 마다 임시 검문소가 설치되었다. 얼룩무늬 옷을 입은 서울 외각의 특수 부대원들이 사방에 깔리기 시작했다.
일반 시민들은 그냥 늘상 있는 기동 훈련쯤으로 생각했으나 이를 눈여겨본 사람들은 또 무장 간첩이나 탈영병이 서울로 침투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합수부의 포위망은 아주 물샐틈없이 철저하게 잘 된 것처럼 보였다.

신대령이 지휘하는 체포조 20명은 민간인 복장으로 문제의 연립주택 건물로 접근하고 있었다. 연립주택은 뒤에 높은 산을 배경으로 서 있었기 때문에 3면에서만 포위망을 좁히면 도망 갈 길이 없을 것처럼 보였다.
“자, 제일조가 태연히 연립주택으로 들어간다.”
신대령이 명령했다.

체포조는 일시에 들어가지 않고 3,4명씩 짝을 지어 집 앞으로 다가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 세 사람은 복덕방 사람으로 위장했다.
“여보세요!”
초인종도 없는 집이었다. 3층 건물인데 모두 10여 가구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제1조가 아래층에서 사람을 찾는 동안 제2조는 2층으로, 제3조는 3층으로 올라갔다.
“누구세요?”

한참 만에 아래층 문이 열리고 얼굴이 부스스한 여자아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단발머리에 화장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다가 일어난 모양이었다. 나이 스물도 채 안된 앳돼 보이는 여자 였다.
제일 앞에 섰던 요원이 문을 확 잡아당긴 뒤 다짜고짜 방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어마! 왜 이래요?”

여자아이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남자 세 명이 우악스럽게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방바닥에 넘어져 일어날 생각도 않았다.
“무슨 일이야?”
“엄마!”
“누구야!”
방안에서 일제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고 있던 여자 대여섯 명이 날벼락을 만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빨리 모두 일어서!”

제일조의 조장이 자다가 일어난 여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섯 명의 여자는 모두 스무살 안팎으로 보였다. 두 여자는 단발머리이고 세 여자는 생머리였는데 생머리를 한 여자들은 내복 바람이었다. 조그맣고 때에 저른 것 같은 이불 두 개가 좁은 방바닥에 펴져 있고 다섯 여자는 모두 그 이불에 발만 넣은 채 새우잠들을 자고 있었다. 방구석에는 먹다 남은 라면 그릇과 라면 봉지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다. 그 옆에는 흰색 팬티며 브래지어도 제멋대로 흩어져 있었다. 다섯 여자가 자취하고 있는 방이란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빨리 일어서지 못해! 옷은 무슨 옷이야.”
내복만 입은 세 여자가 치마를 챙기려고 하자 한 요원이 여자들의 팔을 비틀고 벽 쪽으로 몰아 세웠다.
“모두 뒤로 돌아섯!”

다섯 여자는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게 따랐다. 모두 벽을 향해 돌아섰다.
대체로 마른 체격들이었으나 세 여자는 몸매가 잘 빠졌다. 흰 피부에 동그스름한 어깨며 팡파짐한 히프가 여성다움을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엉덩판은 왜 이렇게 커!”

한 요원이 내복만 입고 돌아 서 있는 여자의 히프를 슬쩍 건드리며 히죽 웃었다. 여자들은 돌아 선 채 다리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빨리 방안부터 뒤져봐!”
리드하고 있던 요원이 방구석 구석을 살피며 명령했다.
워낙 좁은 방에다 벽장이나 뒷문 같은 것이 없어 살펴 볼 것도 없었다.

벽에 걸려 있는 핸드백들을 가져다가 모두 거꾸로 들고 내용물을 방바닥에 털어놓았다. 화장품 부스러기, 전화 번호 수첩, 저금통장, 손수건, 감기약, 스타킹 따위가 대부분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돌아서 있던 여자 중에 하나가 항의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당신들은 누구예요? 경찰이에요? 정보국에서 나왔어요?”
여자들이 계속 물었다.

“그런 건 알 것 없어. 너희들은 여기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조장이 물었다.
“우리는 노동자들이에요. 시골서 올라와서 자취하면서 이곳 공단에 다니고 있어요. 어젯밤 밤일하고 들어와서 이제 눈 좀 붙이려는 거예요. 근데 아저씨들은 뭐예요?”
그 중 한 아가씨가 돌아서서 정면으로 사나이들을 쳐다보고 따졌다.

내복만 입은 그 여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에 눈만은 반짝였다.
젖가슴이 거의 없다시피 절벽 가슴이었으나 잘록한 허리나 볼륨 있는 히프, 그리고 쭉 뻗은 각선은 그녀를 여성답게 보이게 했다.
“한 가지만 묻겠다. 너희들 백성규라고 알지? 백장군이라는 빨갱이 말이야.”
조장이 여자들의 몸매를 흘금흘금 보면서 말했다.

[작가소개] 이상우는 60여 년간 편집기자와 경영인으로 일한 언론인 겸 추리 소설가다. 한국일보, 서울신문, 국민일보, 파이낸셜뉴스 등 13개 언론사에서 편집국장, 대표이사 등으로 일했고, 스포츠서울, 스포츠투데이, 굿데이를 창간했다.

오랜 경험과 기록을 바탕으로 역대 정권의 언론 탄압과 견제, 정계의 비화를 다룬 저서와 소설이 4백여 편에 이른다. 특히 추리와 정치를 깊이다룬 소설가로 유명하다. 대한민국 문화포장, 한국추리문화 대상 등을 받았다. '신의 불꽃', '역사에 없는 나라', '악녀 두번 살다', '세종대왕 이도' 등 베스트 셀러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