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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구정승 신정승’의 유명한 야사 한 장면을 살펴보자. 구치관(具致寬)이 처음 우의정에 제수됐을 때 세조는 당시 영의정이었던 신숙주(申叔舟)를 함께 불러 축하 술자리를 베풀었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에 바르게 답하지 못하면 벌주를 먹어야 한다는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먼저 세조가 “신정승”하고 부르자 신숙주가 “예”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세조는 “신(新)정승을 불렀는데 왜 신(申)정승이 대답하느냐”며 벌주를 주었다. 다음엔 세조가 “구정승”하고 부르자 구치관이 “예”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세조는 “구(舊)정승을 불렀는데 왜 구(具)정승이 대답하느냐”며 또 다시 벌주를 주었다. 다시 세조가 “신정승”을 부르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세조가 “임금이 부르는데 신하가 감히 대답을 하지 않는다”며 두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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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에 보수를 대표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게 현재의 정치 상황이다. 이것은 보수정당의 위기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금 보수·중도·진보의 이념지형이 진보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단지 보수가 보수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을 뿐이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보수우파층이 두텁다. 이유는 6.25 전쟁의 경험과 분단으로 인한 안보위협 때문이다. 나아가 북핵 위기로 ‘생존본능’이 강해진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좌파 정부 출범 이후 무차별적으로 진행된 ‘적폐청산’ 작업이 ‘보수궤멸’이라는 목표를 위해 조자룡의 헌칼 쓰듯이 남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10대 경제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4.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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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은 지금 국가존망지추(國家存亡之秋)의 벼랑 끝에 서있다. 세대·계층·이념·지역 갈등으로 사회불안의 온상이 된 ‘국민통합위기’, 북핵과 주변 4강의 위협, 내부의 적인 종북세력의 반체제 활동에 의한 ‘국가안보위기’, 신3저(저성장·저물가·저출산)와 고령화·양극화·청년실업 등에 의한 ‘경제위기’, 그리고 ‘부정부패위기’, ‘사회안전위기’ 등 ‘5대 국가위기’가 갈 길 바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중 국가안보위기와 경제위기는 대한민국의 존망(存亡)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국가안보는 좌파-우파 이념과는 무관한 이념을 초월한 가치로 물과 공기처럼 소중한 것이다. ‘천하흥망 필부유책(天下興亡 匹夫有責, 천하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보통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이란 말처럼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3.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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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란 이름은 고려 충숙왕(1314년) 때에 처음 생겨 조선 태종(1407년) 때에 군사상의 이유로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좌도(慶尙左道)와 경상우도(慶尙右道)로 나뉘었다가 중종(1519년) 때에 다시 경상도로 합쳐졌다.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의 5개 광역시·도를 합쳐 경상도라 하지만, 경상도란 이름이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에서 연원을 두고 있으니 경북이 경상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역사상 고구려는 705년(기원전37~668), 백제는 678년(기원전18~660), 고려는 474년(918~1392), 조선은 518년(1392~1910) 동안 존속했지만, 신라는 천년에서 8년이 모자라는 992년(기원전57~935)을 존속한 국가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긴 국가이다. 신라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3.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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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헌정사에서 개헌은 그때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여야 모두 개헌 자체에는 동의했으나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평행선을 긋고 있다. 진정 국민이 원하는 방향의 개헌 논의는 연목구어(緣木求魚)로 끝날 것인가. 백년대계가 되어야 할 개헌의 방향이 여권의 ‘일방통행 개헌’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개헌이 지방선거 승리와 국체변경을 위한 당리당략의 도구로 전락하여 우려된다.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김민석 원장은 지난 2월 25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자유한국당을 뺀 야당을 향해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를 위한 ‘약속정치 연대’를 제안했다. 현재 민주당 121석, 바른미래당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을 합하면 171석으로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3.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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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김정은의 선의(善意)일까? 아니다. 그것은 국제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과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자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평창외교’는 정점에 달하게 되었지만, 평창 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4월 초에 재개될 것이고, 북한이 반발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발하면 힘겹게 복원된 남북대화 모멘텀이 ‘평창 쇼’로 끝날 수 있다. 또한 김정은의 방북 초청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배제된 정상회담은 북한의 ‘핵 있는 평화’를 용인해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핵 폐기’가 남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2.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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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에서 “청년 10명 중 서너 명은 실업자고 취업해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취업, 꿈, 미래, 연애, 결혼, 출산 등 포기한 것이 너무 많은 청년은 세상이 지옥 같다며 ‘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 누가 우리 청년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몰았습니까? …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삼포(三抛, 연애·결혼·출산 포기)와 같은 불만 ‘네이밍’으로 청년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그러나 작년 연말 이낙연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라는 행사에서 청년대표 100여 명을 만나 ‘도전정신’을 강조하며 “가보면 길이 있다”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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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2.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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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당면한 문제로 거론되는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등에 기인한 성장 잠재력 약화, 그리고 청년실업은 이미 임계치(臨界値)를 넘어선지 오래다. 작년 실업자 수는 102만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청년층 실업자 수는 43만5000명에 달한다.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에 달하며, 체감실업률은 22.7%로 청년 10명 중 2-3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정부는 일자리·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전략’을 기반으로 올해 3% 성장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실현이 매우 어렵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신5고(高)’의 한파가 한국경제를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유가·원화가치·임금·세율(법인세)’이 동시에 상승하면 수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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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1.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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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새해 첫날 남남(南南)갈등을 유발하고 한미동맹을 이간(離間)하는 화전양면(和戰兩面)의 신년사를 내놓았다. 한국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화해’의 손길을 내민 반면, 미국엔 미 본토 전역이 북한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는 핵단추 ‘협박’을 던진 것이다. 김정은은 다음 달 평창올림픽을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며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김정은은 미국을 향해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해 “미국의 모험적인 불장난을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을 갖게 됐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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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8.01.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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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丁酉年)이 저물고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의 해’가 밝았다. 1598년 무술년에는 이순신 장군이 적(일본)의 유탄에 전사한 ‘노량해전’을 끝으로 임진-정유재란의 7년 전쟁이 끝났다. 올해는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제 활력이 넘치며 국운이 상승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아울러 충직·용맹·의리를 상징하는 개와 관련된 고사성어인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하는 ‘견마지로(犬馬之勞)’가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 잡혀 좌-우로 크게 갈라진 국민이 화해하고 결속하길 희망한다. 지금 국내외의 엄혹한 환경이 대한민국호(號)를 시험하고 있다. CEO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살펴보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벽을 깨고 날아가다”라는 의미의 ‘파벽비거’(破壁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2.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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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3일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國賓) 방문’은 최악의 외교 실패로 기록될 만한 ‘외교 참사’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빈방문 정상회담 중 이렇게 최악인 경우는 처음이며, 중국에 가서 우리가 얻은 게 하나도 없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차관보급 인사의 공항 영접부터 세끼 연속 문 대통령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혼밥’에다 팔을 툭툭 치며 인사를 한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외교 결례’까지 소위 중국식 ‘길들이기 외교’가 한국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점입가경인 것은 중국 경호원들이 한국 수행 기자 2명을 폭행하는 국빈 행사 초유의 ‘외교 폭력’ 사태까지 일어난 것이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전쟁 불용과 비핵화 견지, 북핵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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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2.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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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국가를 세우고 봉건잔재를 청산하며 개인의 자유·평등·사유재산권 같은 기본권 확립에 서양은 몇 백 년에 걸친 투쟁을 통해 이루었지만 우리는 불과 몇 십년 만에 압축적으로 정치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서구의 선진국들보다 국가정체성 형성이 어려웠다. 그 이유는 광복 후 남북분단과 좌우의 대립, 김구 등 일부 민족지도자들의 대한민국 건국에 불참, 6.25전쟁 과정에서 의 보복, 고도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소득 불균형 현상,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에 따른 종북좌파 세력의 준동과 남남갈등 등을 들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이처럼 역대 좌파 정권들이 건국-산업화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한 결과 국가정체성의 혼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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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일이다. 이 날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행사’가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일대에서 열렸는데, 좌파 시민·사회단체들은 생가 입구에서 박정희 유물관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혈세 낭비”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하루 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기념관 앞에선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좌파 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좌파들은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功)’에는 눈을 감고 ‘과(過)’만 부풀리는 외눈박이 시각에 갇혀있는 것일까. 왜 ‘박정희 지우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일까. 그 연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좌파 계급투쟁론자들이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를 부정해야만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너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1.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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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되었지만 국정과제 1호인 ‘적폐청산’ 외에 별다른 미래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여야가 과거사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수렁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어 우려된다. 적폐청산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 여권은 ‘정의의 길’이라며 조자룡의 헌 칼 쓰듯 몰아치고 야권은 ‘정치보복’이라며 이에 맞서고 있어서 ‘적폐청산’은 모든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북핵 위기나 경제 이슈 등 다른 국가적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매몰되면서 다시 갈가리 찢기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적폐청산인가. ‘정권교체기 정의 세우기’라는 정당성을 가진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이라는 반격을 초래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청와대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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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비전문가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의 방식으로 국가대계를 흔드는 탈원전 문제를 결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 지속 여부에 대한 공론화위의 최종 결론은 ‘건설 재개’ 59.5%, ‘건설 중단’ 40.5%로 나왔다. 불행 중 다행이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함을 비유하는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의 고사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탈원전 정서를 대변하는 동영상을 올릴 정도로 탈원전의 기치를 높이 들고 중단 쪽으로 분위기를 몰았지만, 471명의 집단지성이 급격한 탈원전을 막았다. 이번 사태는 지록위마 식 졸속 정책은 반드시 후과(後果)를 남긴다는 교훈을 줬다. 공론화로 초래된 손실만 1000억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0.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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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지난 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에 대해 “류성룡(柳成龍) 선생이 ‘징비’ 정신을 남기셨는데 불과 몇 십 년 만에 병자호란을 겪고 결국은 일제 식민지가 되기도 했다. (이후) 6·25전쟁도 겪고 지금에 이르게 됐다”며 “우리가 얼마나 진짜 징비하고 있는지 새겨봤으면 한다”고 했으며, 방명록에 ‘재조 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이 추석 연휴에 던진 화두인 ‘재조 산하(再造山河,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뜻)와 징비(懲毖)’에 대해 일부 언론은 국가개조와 적폐청산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임기 초반의 대통령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도 있겠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10.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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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는 적이 공격하면 덤벼들어 싸울 생각은 않고, 그 대신 모래 속에 머리를 처박는다고 한다. 눈앞에 닥친 위기극복보다는 어떻게 잘 해결되겠지 하는 안일한 선택을 한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조정의 결정이 타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겠다. 그러나 임란 전 좌의정 유성룡은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을 발휘하여 향후 닥쳐올 전쟁에 대비했다. 정읍 현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6품계 뛰어넘는 파격적인 발탁을 하고, 권율을 형조정랑에서 의주목사로 천거했다. 유성룡이 추천한 두 장수가 ‘임란3대첩’ 중 행주대첩과 한산도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어 한반도의 일본화를 막은 것이다. 임란 후 유성룡은 『징비록(懲毖錄)』에서 조정의 대비와 조치가 백약이 무효였던 원인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기강이 이미 해이해졌으니, 만 가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9.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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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孫子兵法)》은 전쟁의 승패를 미리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지승(知勝)’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윗자리 장수로부터 말단 병사까지 그 원하는 바가 같아야만 이긴다(上下同慾者承, 상하동욕자승)’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 전한 말의 유향(劉向)은 《설원(說苑)》에서 ‘윗사람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아랫사람에게 충성심이 없어 화합하지 못하면 겉으론 안정돼 보여도 반드시 위험이 닥친다(上不信 下不忠 上下不和 雖安必危, 상불신 하불충 상하불화 수안필위)’고 갈파했다. 이것은 국가의 모든 구성원들이 같은 생각으로 뭉쳐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국론의 통일을 강조한 것인데, 북의 6차 핵실험(9월 3일, 수소탄 시험)에 대비해야 할 정부의 허황된 안보태세와 국민의 이완된 안보관에 대해
우종철의 일요논단
우종철 자하문 연구소장
2017.09.07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