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도심의 애교꾼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래에 만나게 될 초소형 개인 비행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모난 곳 없이 모서리를 다듬은 모습의 폭스바겐 ID.4를 보면서, 문득 ‘이런 모습이 아닐까’하고 든 생각이다. 전방에는 밝은 하얀 빛의 띠를, 후방에는 붉은 빛의 띠를 두르고 있는 모습마저 이런 느낌을 더해 준다. 막상 탑승을 해보면, 기어가 있어야 할 위치에는 기어가 없다. 계기판은 핸들에 붙어 최소한의 공간에 자리를 잡아 시야도 완벽하게 확보했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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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총 1만247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수입차 판매순위 6위에 랭크됐다. 이런 폭스바겐의 전동화 최일선 기수로 출동한 차량이 바로 ID.4 EV다. 이번 시승 차량은 2023년형 ID.4 EV 프로(Pro) 트림으로 하얀색이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차량의 탑승을 위해 문을 열고 전원을 온·오프하면 특유의 ‘똥또로 동동’하는 소리로 드라이버에게 인사한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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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단히 외부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내부는 더 심플해 보인다. 전기차라고 하면 왠지 모를 기능들이 탑재돼 있을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폭스바겐의 ID.4는 여느 전기차와 심플함을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심플하고 단순한 내부 공간을 보여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놓인 컵홀더와 콘솔 공간 역시 단순해 보인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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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중에도 아래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이 있고, USB-C타입 포트 2개가 나란히 있다. 이는 충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안드로이드 오토 및 스마트폰 미러링 등의 용도로 쓰인다. 이는 블루투스 등 무선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2022년형 모델에서도 고객들의 요구가 있긴 했으나 단순 연식 변경 모델로 개선을 얻어낼 수는 없었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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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2인치의 넉넉한 모니터에 보여지는 내비게이션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다. 2022년형을 시승하던 때만 하더라도 모니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잠시 사용으로 익숙해지면 의외의 편리함도 맛볼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전방과 후방의 차량 창문을 여닫는 버튼인데 두 개의 버튼 위로 ‘rear(후방)’라고 적힌 위치를 터치해야 뒤쪽 창문을 개폐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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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전체가 통유리로 된 루프를 벗겨내면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유리로만 돼 있을 뿐 열수는 없다. 개방감을 누리는 선에서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전면부에서 루프와 후면부로 이어지는 유리로 차량의 허리위로 전체적인 개방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야경을 보기 위한 저녁 드라이브용 차량으로는 손색없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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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승에서 핸들을 잡았을 땐 다소 어색함이 있었는데 꽤 익숙해졌다. 간혹 경차에서 만날 수 있는 수준의 간결한 계기판을 갖고 있는데 핸들 조절부와 붙어 있어 핸들 높낮이를 조절할 때 함께 움직인다. 덕분에 전방 시야는 확 열린 셈이다. 그래도 숫자로 보여주는 속도를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 등을 포함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보여줄 건 다 보여준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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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특성상 초반 추진력은 훌륭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60km로 조절돼 있지만, 시속 100km까지의 가속 성능이 8.5초에 불과해 도심에서의 주행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도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추월이나 차선 변경에서 재빠른 모습을 보여 귀엽지만 날렵한 매력을 갖추기도 했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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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기차답게 매우 효율적인 공간을 보여주는데 준중형 이하의 차량을 넘어서는 2열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넓은 공간은 패밀리카로서의 활용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폭스바겐은 ID.4를 두고 “동급 모델 대비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라며 “기본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리터, 2열시트 폴딩시 1575리터”라고 강조했다. 짧은 오버행과 긴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 대비 손꼽히는 장점이다. 

폭스바겐 ID.4 Pro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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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형 ID.4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PSM(Permanently excited Synchronous Motor) 기반의 구동 시스템과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1. 6kg.m (31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과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며, 최대 급속 충전 시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된다. 판매가격은 ID.4 EV Pro Lite가 5690만 원 및 ID.4 EV Pro가 5990만 원에 책정돼 있다. 국가 보조 및 지자체 보조를 더할 경우 4000만 원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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