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카스토리 (170) 푸조 ‘뉴 푸조 408 GT’

뉴 푸조 408, MZ세대 겨냥한 매혹적인 크로스오버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과감한 디자인을 적용한 뉴 푸조 408은 앞서 한국에 출시한 308이나 508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실루엣을 지녔다. 그간 푸조는 가운데 ‘0’을 하나 넣으면 세단, ‘0’을 두 개 넣으면 SUV라는 틀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408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둘 다 지닌 크로스오버 모델이었다. 푸조의 타깃이 20-40으로 대변되는 MZ세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푸조가 올해 한국에 들고 나온 뉴 푸조 408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가까이 일본으로부터 멀리 유럽이나 북미 등 완성차 강국의 신차 흐름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는 추세인 것과 관련 푸조 역시 발 빠르게 대응하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되는 모델이다.

푸조는 신형 뉴 푸조 408의 외관을 통해 선을 강조했다. 프론트 그릴에서부터 좌우로 펼쳐지는 헤드라이트까지 뚜렷하고 각진 선의 이미지는 408 실루엣 구성의 바탕이 됐다. 여기에다 푸조의 아이덴티티이자 사자의 송곳니로 불리는 데이라이트가 더해지며 이른바 ‘사자의 머리’에 해당하는 전방 실루엣을 완성했다.

이렇게 뚜렷한 선은 옆 라인으로 가면서 원래 없었던 것처럼 모습을 숨긴다. 열심히 비행하고 있지만 잠시 구름 속에 숨은 비행기처럼 전방 펜더에서 사라진 선은 후방 펜더까지 보이지 않는다. 이후 후방펜더 끝자락에서 살아난 선은 하부 범퍼에 드러난 깔끔한 선과 함께 후면 실루엣을 완성했다. 마치 어느 슈퍼카와도 닮은 후면 디자인이 MZ 세대의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푸조는 한국시장에는 408 알뤼르(Allure)와 GT 트림 두 가지로 출시했다. 이 중 시승 차량은 뉴 푸조 408 GT로, 1.2리터 퓨어테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뉴 푸조 408만의 경쾌한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131마력에 23.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복합연비 리터당 평균 12.9km를 달성했다.

특히 408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카메라와 레이더가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스톱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을 도입했다.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며, 차량 전면의 레이더로 앞차와 간격을 능동적으로 유지한다. 또 스탑앤고를 포함시키며 완전 정차 후 재출발이 가능해 도심에서의 주행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여기에 차선 이탈 경고(LKA, Lane Keeping Assist) 기능으로 윈드스크린 탑재 카메라로 주행 경로 상의 차선을 식별해 경고하고, 시속 40km이상의 경우라면 차선 이탈시 능동적 개입이 가능토록 했다. 더욱이 GT 트림의 경우 차선유지보조(LPA)를 적용해 차량이 차선 중앙을 유지한 채 주행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을 차량 스스로 조향해 안정적인 차선 유지가 이어지도록 도왔다.

또,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oto)나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지만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Extended Traffic Sign Recognition)으로 속도 제한 표지판 등 각종 도로 표지판의 정보를 계기반에 표시해 준다. 놀라운 것은 차량 스스로 제한 속도에 맞춰 크루즈 컨트롤 설정을 되물어 오기도 했다.

푸조는 뉴 푸조 408을 소개하며, ‘베이비 스포츠카’로 역동적 디자인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경쾌한 주행성능을 비롯해 활용성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국내 C세그먼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푸조는 408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패스트백 겸 크로스오버 모델로 등장한 뉴 푸조 408은 1.2리터 퓨어테크 엔진으로 한국시장 소비자에게 자동차세 인하라는 선물도 준 셈이다. 특히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엔진 크기의 축소는 설계의 여유로 극대화된 핸들링 감각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짧은 회전각과 조향 각도는 도심 주행에서 골목길 통행과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 편의성마저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