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더 특별한’ 세그먼트 ‘EX30’

아우디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아우디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볼보가 전동화에 속도를 더해가는 한국 완성차시장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선점한 볼보지만, 이번에 출시한 EX30은 볼보 미래 전략의 승패를 구분 짓는 잣대가 될 수 있기에 시장의 반응을 신중하게 살펴왔다. 이런 가운데 사전 예약 이틀 만에 1000대 예약이라는 기염을 토해내며, 소비자 시선을 제대로 집중시켰다. 

티 존 메이어(T. Jon Mayer) 볼보 디자인 총괄과의 인터뷰. [이창환 기자]
티 존 메이어(T. Jon Mayer) 볼보 디자인 총괄과의 인터뷰. [이창환 기자]

“10점 만점에 10점”. 지난 11월29일 티 존 메이어(T. Jon Mayer) 볼보 디자인 총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EX30은 가장 콤팩트한 전기 SUV지만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을 가졌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기차의 특성상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토크나 가속 성능 등 퍼포먼스 측면 및 10살과 7살 등 아이가 둘인 우리 가족이 탑승한다면 공간적 측면에서도 완벽함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코리아는 이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팝업 스토어에서 티 존 메이어 디자인 총괄과 요아킴 헤르만손 볼보 상품개발 리더 등을 한자리에 불러 취재진과 EX30의 상품개발 및 디자인에 대한 스몰토크를 진행했다. 그에 앞서 볼보는 “EX30 공개 이틀만에 사전예약 1000대를 달성했다”라며 “한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메이어 총괄은 ‘한국 시장에 나와 있는 경쟁 차량 대비 EX30에게 몇 점정도 주겠나’라는 취재진 질의에 “저는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저도 오늘 전시된 차량과 같은 색상, 같은 조합으로 주문을 하고 싶다”라며 “이 차를 원하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실내 공간, 또 다른 하나는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 심플한 UX”이라고 강조했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또한 볼보는 머지않은 시기에 대형급 전기 SUV인 EX90의 공개도 계획하고 있는데, 볼보 역시 발맞추고 있는 대형화 추세에 EX30처럼 D세그먼트 모델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메이어 총괄은 “차량의 대형화 추세는 큰 차를 만들어 내는 경쟁 구도 때문”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볼보가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이유는 고객의 니즈가 각각 달라서”라며 “가족 구성원이 많지 않으면 작은 차를, 구성원이 많으면 큰 차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에 따르면 EX30은 D세그먼트 외관에도, 전동화를 통해 충분히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 차량으로 만들어냈다. 대형화 추세에 의해 차량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도로에서 운전하기는 상대적으로 힘들지만, EX30는 운전이 편리한 콤팩트한 사이즈를 보유하고도 상위 세그먼트의 공간을 가졌다. 메이어 총괄은 이를 두고 ‘유니크(Unique)’라는 단어로 풀어내기도 했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EX30은 이런 복합적인 요건 속에서 탄생했다. 볼보가 앞서 국내에 공개한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에 이어 세 번째 선보인 순수전기차다. 특히 볼보 차량 가운데 수명주기 내의 CO² 배출량이 가장 적다. 또 20%의 재활용 알루미늄과 17%의 재활용 강철 및 17%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다 실내 역시 다양한 재활용 및 재생 가능 소재가 사용됐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는 친환경 요소에 더불어 볼보 최고의 안전 사양을 EX30에 덧입혔다. 최첨단 보호 및 충돌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운전자와 탑승자가 하차 시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전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문 여는 것을 지연시키는 시스템도 포함됐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국내에는 후륜 기반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로 출시된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시속 100Km까지 가속 성능은 단 5.3초다. 153kW DC 충전기에서 약 26분 만에 80%까지 충전되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T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볼보는 “EX30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수요 견인을 위해 개발됐다”라며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즐겁게 만든다’는 철학 위에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플래그십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사실 한국의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완성차업체의 차량이 한국시장에 출시되면 동호회가 구성되고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판단 결과도 쏟아져 나온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한국 시장의 소비자 활동에 기대도 크다. 새로운 시도는 두렵지만, 소비자 판단을 받아보는 것은 정책적 도움도 된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한국시장의 반응을 토대로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 정책을 결정짓기도 한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역시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며 한국시장의 반응에 귀 기울였다. 더불어 한국시장 판매실적도 성장해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랭크됐다. 이미 세단이나 SUV를 통틀어 대부분 마일드하이브리드 이상으로 전동화 및 친환경에 한걸음 앞선 업체로 정평이 나있다. 앞서 출시된 C40 및 XC40 리차지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상승시켰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EX30 출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걱정반 기대반일테지만, 사전예약 단 이틀만에 무려 1000대 예약이라는 실적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전기차 맛집’의 명성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머지않아 국내 도로를 점령할 EX30을 기대해본다.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볼보 EX30 출시. [이창환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