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업은 토요타 알파드, 한국시장 확장의 기틀 잡을까

토요타 알파드 출시. 사진은 컷바디를 두고 알파드의 안정성을 설명하고 있는 토모아키 카라시마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사진은 컷바디를 두고 알파드의 안정성을 설명하고 있는 토모아키 카라시마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토요타가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고급 미니밴 알파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토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함께 올해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예고하며 내수 시장 판매 차종의 폭을 넓혀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최상위 완성차업체임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세단부터 SUV, 그리고 소형에서 대형까지 토요타가 가진 모델의 다양성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어디와 견주어도 승기를 쟁취할 정도다. 그만큼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오랜 기간 인정받아온 것만은 틀림없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따른다. 이는 알파드가 가진 분류와 가격이 그 이유다. 

지난달 토요타 알파드 4세대 모델이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 속에 공개됐다. 이미 중화권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알파드는 익숙한 모델이지만, 한국시장에서는 타깃을 정하기가 어려워 그간 출시 고려 대상에서는 제외돼왔다.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 한국시장 확장의 기대주

그럼에도 토요타가 알파드를 내놓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공격적인 한국시장 확장 전략을 내걸었다. 한국시장에 대한 이런 적극적인 공세는 2018년, 2019년 한국시장의 일본불매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시기 동안의 저조한 실적을 두고 보상을 추구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정부 방책이 다소 완화되면서, 토요타는 하반기에 라브4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더불어 올 상반기부터 그간 한국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 없던 플래그십 모델인 크라운 크로스오버와 준대형 SUV 하이랜더까지 연속으로 출시하고 있다.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덩달아 코로나19 시기에도 준수한 성적을 이어오던 렉서스 역시 ES나 LX, RX와 RZ까지 판매 모델 폭을 넓혀가며 한국시장내 고급차 분야의 확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실제로도 렉서스의 공세적인 판매 모델 출시는 국내외 완성차업계, 특히 벤츠나 BMW 등 독일 및 유럽계 고급브랜드까지도 긴장케 한다.

다만 토요타의 한국 판매 전략을 두고는 다소 아쉬운 소리도 나온다. 속칭 ‘반전문가’ 수준에 이르는 한국 자동차 소비자 즉, 차랑 소유주 절반은 자기 차량에 대한 분석과 판단도 할 줄 안다. 다른 차량의 제원과 옵션 및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 분석을 통해 평가까지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테스트 베드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소비자들이 토요타를 선택하도록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단순히 소비 심리 파악을 넘어서는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한 방’이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토요타’라는 이름 자체가 그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컷바디(CUT BODY) 공개한 토요타의 자신감. [이창환 기자]
컷바디(CUT BODY) 공개한 토요타의 자신감. [이창환 기자]
컷바디(CUT BODY) 공개한 토요타의 자신감. [이창환 기자]
컷바디(CUT BODY) 공개한 토요타의 자신감. [이창환 기자]

한국시장 향한 토요타의 전략은 통할까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졌고 가격 경쟁도 나름 치열하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의 차종별 가격 폭은 수입차에 비해 비교적 넓어 소비자 접근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들의 마음속에는 토요타 등 일본계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다. 이는 “OO, 차 잘 만든다”라든가 “그래도 OO”이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믿음이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늪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시장 극복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 사실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이미 대부분 모델이 편의 사양이나 안전 기능을 대다수 적용해 이런 과제에서 조금은 벗어났다고 보는 편이 맞다.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출시. [이창환 기자]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토요타 임원들. [이창환 기자]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토요타 임원들. [이창환 기자]

토요타의 일본 본사와 토요타코리아 등은 올 상반기 크라운 출시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았으나, 대대적인 홍보 행사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하이랜더 역시 기대 속에 출시됐다. 하지만 그에 반해 실적은 ‘아직’이다. 이어진 알파드의 출시는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소비자들에게 낯선 분류에 포함되어서다. 한국에서 미니밴(또는 패밀리밴) 모델이나 승합차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 이용 기준인 9인승이 그 잣대가 된다. 토요타의 시에나, 혼다의 오딧세이 등은 북미에서는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미니밴이지만, 한국에서는 소비자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토요타 알파드 2열은 VIP를 위한 좌석으로 리모컨 하나로 TV부터 선루프와 시트 밀 창문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창환 기자]
토요타 알파드 2열은 VIP를 위한 좌석으로 리모컨 하나로 TV부터 선루프와 시트 밀 창문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이창환 기자]
2열 VIP를 위한 좌석에서 운전석을 바라본 모습. [이창환 기자]
2열 VIP를 위한 좌석에서 운전석을 바라본 모습. [이창환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타가 알파드를 한국시장에 내민 것은 결국은 부동층보다는 빈틈 공략 또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의지로 보인다. 자동차의 특별한 공간을 요구했으나, 한국계 승합차로 만족하지 못했던 이른바 ‘사장님의 공간’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셈법에서 나온 전략이다. 

토요타코리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취재진에게 “다양한 규모의 법인 업체 문의가 많다”라면서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의 매력은 탈수록 더욱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비롯해 업무의 연속성이 자동차라는 공간에서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중성보다는 전략적 타깃 공략을 택했다는 의미다. 

한국에 출시된 알파드 4세대.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알파드 4세대.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알파드 4세대.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알파드 4세대. [이창환 기자]

중화권·일본내수 휩쓴 저력, 한국시장에서 발휘할까

홍콩이나 마카오를 비롯해 가까운 중화권 국가 등에서는 이전 3세대 모델부터 높은 판매율과 함께 최고급 택시 등으로도 인기를 이어왔다. 일본 내수시장에서도 역시 고급 모델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만큼 토요타가 차별성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는 한국시장 출시와 더불어 알파드의 강점을 내보이기 위해 일본 본사에서 ‘컷 바디(Cut Body)’를 직접 공수해왔다. 자신감을 내비치는 부분이다. 골격의 강성과 더불어 승객의 안전도 향상에 대해 두말할 필요 없는 근거를 취재진 앞에 공개했다. A, B, C필러의 구조와 내부 형태가 또렷이 드러났다.  

토모아키 카라시마(Tomoaki Karashima, 辛島 智聡) 토요타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취재진과 동행하며 “북미 기준 스몰오버랩 테스트 등을 거쳐 최고의 점수를 받았으며, 승객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지도 입증됐다”라면서 “차량의 구성은 한국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준에 따라 일부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 4세대. 선루프를 좌우로 분리해 개패할 수 있다.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 4세대. 선루프를 좌우로 분리해 개패할 수 있다.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 4세대. 특이하게 3열이 좌우 측면으로 접힌다. [이창환 기자]
한국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 4세대. 특이하게 3열이 좌우 측면으로 접힌다. [이창환 기자]

알파드는 가솔린 2.5리터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에 연비 효율과 정숙성을 극대화하면서, 시스템 총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또 리터당 13.5km에 이르는 연비 수준에 사륜구동 E-Four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빗길이나 거친 노면에서도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이날 취재진은 2열 VIP석에서 리모컨으로 TV 조작과 선루프 및 측면 창문 차양 등을 직접 활용했다. 통합 리모컨 하나로 콘셉트에 따라 차량 내부에서 휴식 및 취침이 가능했고, 팔 거치대에 숨겨진 테이블로 식사나 노트북 작업도 가능해 보였다. 또 전체 열선이 깔려 있는 시트는 목부터 종아리까지 마사지가 가능해 VIP의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는 알파드에 대해 샅샅이 살피기는 쉽지 않았다. 다만 이후 제대로 알파드의 시승을 통해 장단점을 구석구석을 살피고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풀어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을 기약해 본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3세대 알파드. [이창환 기자]
중화권 및 일본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알파드 3세대 모델. [이창환 기자]
중화권 및 일본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알파드 3세대 모델. [이창환 기자]
중화권 및 일본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알파드 3세대 모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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