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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화장대에 엎드려 울고 있던 윤소미는 전화기를 들어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수화기에서 잠이 덜 깬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기분 좋게 자고 있나 보구나.”윤소미가 다짜고짜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소미구나.” 상대방의 목소리가 긴장됐다. “내가 이렇게 망가지니까 고소하지? 아이도 없고 직장도 없고 남편하고는 매일 싸우고, 몸도 마음도 썩어가고... 나쁜 여자가 파괴돼 가는 모습 보니 이제 만족스럽니?”윤소미는 전화기에 대고 악을 썼다. “소미야, 이러지 마. 그때 댓글 단 것 농담으로 한 거라고 말했잖아. 네 마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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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11.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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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며칠 간 계속 됐다.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완이는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김형준이 안고서야 겨우 달래서 데려갈 수 있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 아이는 봤어도 어머니한테 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는 처음 봤네요.”어린이집 원장의 말에 윤소미는 기가 팍 죽었다. 자신이 아들한테 뭔가 크게 잘못해서 그런 것 같았다. 완이는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조차 엄마를 거부해서 윤소미가 운전을 하고 남편이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집에 돌아와 윤소미가 샤워를 하고 홈웨어로 갈아입고 나야 완이는 엄마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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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우리는 야근을 하다가 그만 철없는 장난을 시작했거든요. 사무실 소파 시피서 두 사람이 다 옷을 벗다시피하고 엉켜 있었는데....” “엉켜? 어떻게?” 준철의 목소리가 다시 거칠어졌다.“호호호...상상에 맡겨요.” 갑자기 봉주가 큰소리로 웃었다. 여자의 웃음은 두 사람의 어색한 사이를 금방 바꾸어 놓았다.“재미 좋았겠군. 처음부터 올가즘도 느꼈어? 그래서...” 준철의 목소리도 약간 장난기를 띠었다.“그런데 그때 마침 우리 부대장이 부관을 데리고 들이닥쳤지 뭡니까.” “ㅋㅋㅋ...꼴 좋았겠는데...” 준철이 고소하다는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1.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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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1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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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미는 화장대 앞에 앉아 있었다. 오랫동안 미용실에 가지 않아 길게 자란 머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치렁치렁 늘어져 있고,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은 오랫동안 세수를 하지 않은 시골 아이처럼 꾀죄죄했다. “이것 말야, 기억나?”윤소미는 작은 향수 병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 병 뚜껑에 데이지꽃 모양의 커다란 장식이 붙어 있는 마크 제이콥스의 데이지 향수였다. “응, 지난번 결혼기념일에 내가 사다 준 거잖아?”“그것밖에 기억 안나?” “뭐가 또 있나?”윤소미의 질문에 김형준은 조심스레 되물었다. 자칫했다가는 윤소미의 예민한 심기를 또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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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고문직 교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조은하 선생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았나 하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그런데 그 사람이 왜 이 곳까지 왔다는 것입니까? 이름도 속이면서...” “글쎄입니다.” “그 뒤로 그 사람을 본 일이 있습니까?” “국회에서 의원들의 대정부 질문이 있을 때 국무위원석에 그 사람이 앉아있더군요. 확실히 그 사람인지 아닌지는 좀 자신이 없지만....” 사랑 행위는 위로, 아래로...그렇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내무차관 서종서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자, 밤공기가 찬데 난 먼저 들어가겠어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1.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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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보육교사는 김아라에게 리나를 인계했다. “리나야, 오늘은 그만 가고 내일부터 여기 오자. 이건 여기다 놓고 가야 돼.”김아라가 리나의 손에 들려 있는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 장난감을 잡았다. “내 꺼, 내 꺼.” 리나는 로봇 자동차를 품에 끌어안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완이를 잃어버린 지 6개월여. 윤소미는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찾아 헤맸다. 늦은 나이에 시험관 아기로 얻은 아들 완이는 윤소미의 성공의 정점이었다. 뛰어난 미모에 화려한 학벌, 좋은 직장, 훌륭한 남편만으로도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아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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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장차관도? 모든 장차관을?” “요즘 특별히 요주의 인물로 보는 장관들은 팽인식 공군장관, 서종서 내무차관 등이예요. “팽장관? 서차관?” 조준철은 서차관이라고 하자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죽은 누나 조은하가 여고 다닐 때 서종서라는 대학생 이야기를 가끔 했었다. 아마도 조은하가 그 남학생에게 호기심이 있었거나, 어쩌면 연애라도 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의 서종서가 오늘 내무차관이 되어 있는 서종서와 동일인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이었다.“서종서 차관은 왜 감시를 받는 거야?” “잘 모르기는 해도 정채명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1.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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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규칙’이란 사업장에서 근로자 전체에게 적용하는 근로조건에 대한 기준을 집단적, 획일적, 공통적으로 정한 경영규범 등을 말한다.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근로조건 중 중요한 임금이나 근로시간, 연차휴가 등에 대한 사항은 개별 근로자와의 근로계약으로 정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근로조건(경조휴가, 징계, 인사발령, 승진 등)에 대해서는 통상 취업규칙으로 정하고 있다. 취업규칙은 개별 사업장에서 사규, 내규, 인사규정, 복무규정 등 다양한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근로자 전체(또는 일부 집단)에게 적용되는 근로조건에 대한 기준으로 정해
핵심 노무관리
이학주 노무사 - 노무사 이학주 사무소
2022.11.0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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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부모가 한눈팔고 있는 동안 제 발로 걸어가서 사라졌다는데 무슨 유괴?”“원장님 말씀이 맞아요. 어린이 유괴의 경우 타깃을 정해 놓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저지르는 경우가 많대요.”“그렇다면 더더욱 유괴가 아니겠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한 유괴범이라 해도 완이네 식구가 언제 여행가고, 여행가다가 그 시간에 그 휴게소에서 쉴지 어떻게 알겠어?”“그렇지요.”한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괴 예방을 위해 아이들한테 ‘낯선 사람 따라가지 말라’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유괴범이란 ‘험상궂게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1.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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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가 고분고분하고 다소곳한 아내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나한테 숨기는 게 많다고 했는데... 얘기 할 수 없어? 하기 싫으면 안 해도 좋아.” “미안해요. 몇 가지만 이야기하기로 결심했어요. 나 준철씨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준철씨가 좋아지는 만큼 나는 괴로워져요.” “아니. 그럼 지금까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단 말이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같이 자고 그랬다 이 말이지요?” “말하자면...” “왜 좋아하지 않았겠어요. 하지만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나 막연한 말 아녜요? 같이 앉아 차 한잔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1.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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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실종되었다는 말에 휴게소 관리소 측은 얼른 CCTV를 되돌려 보여 주었다. 윤소미 부부가 쉬고 있던 곳은 금강변에 자리잡은 산들내휴게소 뒤편의 원두막 쉼터. 넓은 마루에 여러 가족이 쉬고 있었다. 가지고 온 과일을 나누어 먹는 가족도 있었고, 각자 등을 보이고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윤소미 부부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이, 아들 완이가 낑낑거리며 원두막을 내려서서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누군가에게 곧 안기기라도 할 듯 두 팔을 벌리고 걸어갔다. 윤소미 부부는 그것도 모르고 계속 스
'추리퀴즈'-당신의 추리력은
권경희 작가
2022.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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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 하는 거야... 결, 결혼...” 준철은 헛소리처럼 중얼거렸다. 그의 동작은 차차 빨라져 이제 말하는 것도 포기한 것 같았다.“결혼을 하자구요?” 그때 갑자기 나봉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와 동시에 준철을 돕던 행동을 딱 멈추었다.스톱모션.“왜 그래?” 준철이 당황했다. 그러나 그는 멈출 수 없다는듯 하던 일을 계속하려고 했다.“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죠?” “뭐 말이야.” “새삼스럽게 왜 결혼 할 생각을 했느냐 말이에요.” 여자는 다리를 오므려 준철을 자기 위에서 밀어내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준철은 양보하지
적폐공화국
이상우 작가
2022.10.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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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운세
임선정 원장
2022.10.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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