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SUV 상징 ‘체로키’ 마지막 도심 질주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의 전동화 모델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 말 북미를 비롯해 외신들은 일리노이 공장의 지프체로키 생산 라인 가동중단을 언급했다. 이후 지프 체로키는 국내에서도 수입 중단이 확정됐다. 이른바 단종으로 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지프 전동화에 대한 가능성 높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전문지 모터1(Motor1)은 지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지프가 중대한 차량 변경 계획을 갖고 있다. 차세대 체로키는 전동화를 이루며, 현재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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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대형 SUV ‘올뉴 그랜드체로키L’을 출시했다. 신형 그랜드체로키L은 그랜드체로키 및 그랜드체로키 4XE 등과 함께 소개됐으며, 국내에서 지프를 상징하는 대표 차종에 등극했다. 특히 이날 함께 등장한 그랜드체로키 4XE는 1년여 전 공개된 랭글러 4XE 이후 두 번째로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 전동화 모델이었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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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체로키 5세대 모델은 10여 년간 큰 변화 없이 소비자들을 만나왔다. 최근들어 판매량 마저 주춤하면서 지난해 공장 가동 중단과 더불어 단종이 전망되는 상황 이었다. 하지만 최근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차세대 체로키에 대한 ‘적절한 시기’를 언급하며, 변화된 체로키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은 전동화 모델로 재탄생할 가칭 ‘체로키 4XE’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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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번에 시승한 지프 체로키는 전동화 모델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체로키가 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도로 위를 누비는 체로키는 SUV 및 오프로드 차량으로서의 역사적 의미와 지프의 상징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지금도 클래식한 이미지를 덧입은 2세대부터 직전의 4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체로키가 도심을 누비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럼에도 5세대는 피아트(Fiat)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변신에 성공해 도심형 SUV로 자리 잡았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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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최신의 지프 체로키는 2.4리터의 자연흡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시승차는 지프의 이름에 걸맞는 사륜구동 모델로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에 23.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지프만의 4륜구동 시스템과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설정 시스템 조절을 위한 다이얼이 기어 주변 부에 자리하고 있다. 역시 도심에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힘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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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프가 일찍부터 적용했던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스탑앤고(Stop&Go)가 포함된 크루즈 기능으로 도심 주행 시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에 좀 더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차선 변경 이후 앞차와의 간격은 반드시 주의해야 했다. 차선 이탈 방지 경고는 적용됐지만, 최근 신형 그랜드체로키 등에 적용된 주행 차선 유지 등의 기능은 없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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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도심 주행은 물론 가벼운 오프로드 구간에서의 주행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다. 기본적인 오르막 등반 능력을 비롯해 눈길이나 빗길 등에서의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셀렉터레인 시스템은 오토, 스노우(눈길), 스포츠, 머드(진흙), 샌드(모래) 등으로 모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환경에 따라 최적의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시승 중에 지나쳐간 모랫길과 가벼운 자갈길은 오히려 주행의 즐거움이 느껴지게 하는 차량이라는 생각이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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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3년간 지프 매출에 공신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앞선 디자인의 덕을 봤다. 지난해부터 올해로 넘어오면서 매출이 급락해 쇠퇴기를 가져왔고, 소비자들로부터 지프 체로키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올 들어 국내에서는 2000만 원에 달하는 할인행사까지 진행했으나, 최근 판매 항목에서 사라졌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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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 세계의 스텔란티스 행사 때마다 취재진들로부터 전동화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왔던 것을 고려할 때 신형 체로키 출시에 대한 여론의 바람은 여전해 보인다. 최근 북미 소재의 스텔란티스 본사로부터 체로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은 전동화 모델 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근거로 보인다. 향후 도심을 달리게 될 체로키의 전동화 모델을 기대하며 5세대 마지막 체로키 시승을 마쳤다. 

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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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체로키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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