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을 넘어온 대통령의 기함 쉐보레 ‘타호’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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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쉐보레 타호를 타고 시내도로 주행을 하는 동안 의도하지 않았지만 앞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른바 끼어들기 상대로 부담이 큰 차량이라는 의미다. 국내 도로를 주행하는 일반적인 차량들에 비해 어마어마한 크기의 덩치를 갖췄으니 그 압박감에 앞을 차고 들어오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그런 크기에도 불구하고 타호는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속력으로 치고 나갔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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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분위기 연출을 하지 않더라도 짙은 검은색의 타호는 국내 도로에서는 압도적인 크기를 드러내는 몇 안 되는 모델 가운데 하나다. 국내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경호용 차량으로 쓰여 온 쉐보레 서버번의 숏바디 버전으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유콘 및 시에라 등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풀사이즈 급 대형 SUV다. 한국GM이 판매하고 있는 대형 SUV인 트래버스의 상위 모델로, 미국 정부에서는 특수 업무 및 경호 차량 등으로 주로 쓰이며, 의전 차량의 대명사로도 불린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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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00km를 주행하는 동안 타호는 리터당 평균 6.4km의 연비 성적을 보였다. 100km의 시내도로 주행과 청주까지 왕복 300km의 고속도로 주행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운좋게 공식 연비와 딱 맞아떨어졌다. 도심에서는 리터당 평균 5km대의 연비를 보이다가 고속도로에 올리자 순간 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평균 7~8km의 기록을 냈다. 25% 시내도로와 75%의 고속도로 주행에서 공인연비 기록을 달성했으니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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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질주할 때는 거칠 것이 없었다. 검은색의 쉐보레 마크가 큼직하게 새겨진 전방 그릴 좌우로 주간주행등이 날렵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차량이 뒤따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길을 내주는 차량들이 수차례 목격됐다. 차선 변경이나 곡선 도로에서 핸들은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반응했고, 운전자는 부담 없이 안전하고 단단하게 주행을 이을 수 있었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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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쉐보레 타호는 올라타는 순간부터 그 가치를 발한다. 자동으로 내어주는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밟고 올라서면서부터 타호는 운전자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시트에 앉아 출발 준비를 하면 타호는 스스로 높이를 조절해 주행 준비를 마쳤다. 탑승 시 대형 모니터 계기판에는 타호 호수(Lake Tahoe)를 연상케 하는 영상과 이미지가 나타나며, 하이 컨트리(High country)라는 문구로 최상위 트림임을 알렸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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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리터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쉐보레 타호는 최고출력 426마력에 63.6kg.m의 최대토크로 압도적인 힘과 부드러운 변속 성능을 갖췄다. 가속성능은 무려 6.4초에 이르러, 실제 주행 시 덩치를 생각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 흠칫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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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내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사랑을 받아 온 만큼 1000분의 1초 단위 노면 스캔 기능을 갖춰 세계 최고의 반응속도를 드러낸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은 노면의 컨디션에 상관없이 최적의 승차감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쉐보레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거친 비포장도로나 경사로에서 타호는 일반 도로 주행하듯 주저함 없이 주행했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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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미국에서 건너온 만큼 견인능력은 기본으로 세팅돼 있다. 주행모드에서 견인모드를 선택하면 트레일러를 끌어낼 준비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서스펜션은 그에 맞는 높이로 자동 조절된다. 물론 운전자가 직접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2.6톤에 이르는 차제 무게에 3.4톤 견인력까지 겸비했으니, 국내서 끌고 다닐만한 어지간한 트레일러는 다 수용 가능한 셈이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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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의전 차량의 대표 격으로 알려진 쉐보레 타호는 국내서 패밀리카를 넘어 캠핑용으로도 대세를 따르고 있다. 동급 차량 가운데는 비교적 저렴한 9000만 원대 초반에 가격이 책정돼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은 셈. 온·오프에 복합적인 성능까지 보유한 타호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우선 시승부터 하길 권해본다. 

쉐보레 타호.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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