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견고한 올 뉴 디펜더, 지옥의 레이스 ‘다카르 랠리’도 뚫었다

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가 돌아왔다. 1979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다카르 랠리 초대 우승자의 계보를 이은 디펜더는 2021 다카르랠리 7300여km의 현장 지원 차량으로 투입됐다. 진흙, 계곡, 눈길, 도강, 사막 등 지형과 도로에 맞게 차량의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최첨단 디지털 사양까지 들고 왔다. [이창환 기자]
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가 돌아왔다. 1979년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다카르 랠리 초대 우승자의 계보를 이은 디펜더는 2021 다카르랠리 7300여km의 현장 지원 차량으로 투입됐다. 진흙, 계곡, 눈길, 도강, 사막 등 지형과 도로에 맞게 차량의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최첨단 디지털 사양까지 들고 왔다.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시승을 위해 올 뉴 디펜더를 만났던 날,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 처음 선물로 받았던 장난감 자동차를 받은 것과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빨리 들고 나가서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얼른 자랑하고 싶었던 그 날의 감동이 몰려왔다. 시승을 위해 선택된 차량은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모델 D240 SE로 긴 바디에 깍두기처럼 각진 외관이 특징이었다. 

골목길에 세워 둔 디펜더를 촬영하는데 동네 고양이가 포즈를 취했다. [이창환 기자]
골목길에 세워 둔 디펜더를 촬영하는데 동네 고양이가 포즈를 취했다.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를 올라 타 기능을 살피다가 자동차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렸다. 순간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다. 변신 로봇에 탑승하면 이런 기분일까. 차량 뒤축이 내려앉나 했더니 차체가 바닥에 가깝도록 낮춰졌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은 어떻게 보면 레인지로버 같기도 어찌 보면 디스커버리 같기도 하지만 역시 디펜더 만의 매력이 있다. [이창환 기자]

다른 옵션을 선택했더니 차량이 다시 올라왔다. 올 뉴 디펜더는 지형과 도로 상황에 맞춰 에어 서스펜션을 조절해 최상의 지상고를 선택했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디펜더 시승을 앞두고 접했던 뉴스가 문득 떠올랐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다카르 랠리 현장 지원”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를 올 뉴 디펜더가 개조도 없는 순정 양산 차량으로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사막, 계곡, 진흙 등 험로를 따라 7600km를 달리며 랠리를 지원하려면 이 정도 서스펜션 성능은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차량의 상태를 파악하고 점검을 마쳤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하필 시승 시작과 함께 올 들어 서울 시내 두 번째 폭설이 내리면서 주행 테스트를 힘들게 만들었다. 아직 익숙해지기도 전에 미끄러워질 도로에 걱정이 앞섰다. 사주경계(四周警戒)하는 군인처럼 촉각을 곤두세워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의 후미등과 후진등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덕에 오프로드에서 진흙이나 돌 조각이 튀어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 보인다. [이창환 기자]

앞으로 나아갈수록 조금씩 경계가 풀어지면서 디펜더의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2.5톤 무게와 함께 디펜더의 타이어로 선택된 굿이어의 랭글러 AT가 어마어마한 접지력을 보였다.

올 뉴 디펜더에 적용한 굿이어의 타이어.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에 적용한 굿이어의 타이어 랭글러 AT. [이창환 기자]

하지만 아무리 좋은 차에 좋은 타이어를 갖췄다 하더라도 눈길에서는 안전 운전이 최우선이다. 다음 날 제설상태도 좋고, 날씨도 풀려 대부분의 도로에서 눈이 보이지 않았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직렬 4기통 2000cc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테스트하기 위해 도로를 달렸다. 최고출력 240마력에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은 도심을 질주하면서 옆 차량을 압도했다. 풍기는 이미지도 강렬하지만 무게에 비해 날렵한 주행에 양보를 받아내기가 쉬웠다. 

올 뉴 디펜더 110의 센터페시아에 차량 바디의 일부인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보인다.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의 센터페시아에 차량 바디의 일부인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보인다. [이창환 기자]

내부 인테리어는 독특했다.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클러스터는 완벽하게 디지털화를 이뤘는데 센터페시아 뒤로 차량의 바디를 구성하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카 빔’이 보였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그 아래위를 스펀지 같은 특수 고무 재질로 덮었고, 문짝의 안쪽이나 콘솔박스 주위로도 동일한 재질로 마감했다. ‘험로에서 차량이 기울어도 승객이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콘솔박스는 단계 조절이 되는 냉장 기능을 지녔다. 버튼을 누르자 내부가 차가운 아이스박스로 변했고 미지근한 음료가 금방 차가워졌다. 콘솔박스 앞쪽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트레이와 12V(볼트) 컨버터 및 트렁크에 230V(볼트) 콘센트도 있어 캠핑에 유용해 보였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옵션에 따라 메리디안 오디오 시스템이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 다만 시승차에서는 최근 업데이트된 내비게이션과 오디오가 충돌하면서 음질의 영향을 받는 일도 있었다. 제조사 문의 결과, 타 차량에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하니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한편 올 뉴 디펜더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견고한 알루미늄 바디를 갖췄다고 랜드로버는 자부하고 있다. 모노코크임에도 기존 대비 비틀림 강도가 3배 높고, 3.5톤의 견인 능력까지 갖췄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랜드로버는 “디펜더는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리그 테스트(rig test)*를 거쳤고, 120만km에 이르는 주행 테스트와 4만5000회 이상의 개별 테스트를 완료해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뛰어난 내구성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의 앞 문을 열면 바닥에 디펜더 고유의 귀여운 이미지가 투영된다. [이창환 기자]

*리그 테스트란, 기계 및 전자 장치의 성능 시험을 의미한다. 장치의 중요한 부품들을 조립 및 조정 한 뒤 전체적인 성능을 시험하며, 주로 항공기 및 자동차 장비를 대상으로 행해진다.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올 뉴 디펜더 110.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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