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국내 첫 출시된 ‘DS4 리볼리’를 타고 도심을 달렸다. 빼어난 곡선을 두른 DS4는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닛으로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곡선은 사이사이에 가미된 직선과 각을 통해 더욱 선명한 라인을 만들어냈다. DS4는 날렵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차체를 휘감은 채 도로를 질주했다. 그 모습은 마치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낸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과도 같았다. 

DS4 리볼리를 만나기 전부터 국제 자동차페스티벌에서 2022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시승하는 날이 더 기다려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시트로엥으로부터 DS 오토모빌로 분리 독립된 이후 1세대 시트로엥 C4의 후속작으로 내놓은 DS4는 연비와 주행 성능도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고 했다. 

마침내 만난 DS4 리볼리 시승차는 색상도 그간의 차량들과는 달랐다. 차체에 크리스탈 펄(Cristal Pearl)이라는 색을 입혀 흔치 않은 색감을 강조했다. 해치백 크로스오버에 덧입혀진 크리스탈 펄 색상으로 독특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더욱 돋보였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A필러에서 보닛까지는 길어 보이고 반면 트렁크로 연결되는 C필러는 해치백 특유의 잘 다듬어진 깔끔한 마감을 보였다. 

전방의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은 가운데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을 중심으로 펼쳐져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함을 드러냈다. 입체적인 디자인을 새겨 넣은 3D LED 리어램프는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크롬 디자인으로 연결되며, 그 아래 DS 오토모빌의 엠블럼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우아한 자태를 자랑해, 모인 탑승객은 성인 5명. 평균 70kg으로 잡아도 350kg에 이르니 오르막이나 곡선 구간에서 힘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녹차 밭이 줄지어 있는 전남 보성군을 찾아, 봉화산 줄기를 따라 이어진 녹차로를 탔다. 대한다원과, 명량다원을 지나 율포항까지 달렸다. 여름 열기를 식혀줄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DS4는 안전하게 굽은 도로를 달렸다. 

오르막에서도 부족함 없이 끌어주는 힘이 느껴졌다.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길이 이어져, 핸들을 좌우로 돌리며 오르내리는 데도 기울어짐이 없었다. 오히려 어느 순간에는 코너링을 즐길 정도로 안정적인 핸들링이 가능했다. 

굽은 내리막에서는 탄탄한 제동력으로 성인 5명의 무게를 견뎌냈다. 2열 탑승객 기준으로 머리가 차체에 닿지는 않았지만 키 170~180cm 성인 셋이 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키에 따라 무릎 공간에는 차이가 조금 있었지만 성인 4인 탑승이라면 한결 여유로운 여행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달리면서도 DS4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최대 리터당 평균 30km 수준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심으로 들어와 시내에서도 리터당 평균 15km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없었다. 53리터의 디젤을 가득채운 차량은 1000km가 훌쩍 넘는 거리를 주행하고도 1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남겨두기까지 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따르면 DS4 리볼리는 1500cc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최고출력 130마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평균 리터당 16.2km의 연비 수준을 갖췄다. 고속도로 공인연비는 리터당 18.1km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실력을 내보였다.

한편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 7월 연비와 디자인으로 매력을 발산한 DS4 리볼리와 더불어 지난 8월30일 엔트리 트림으로 DS4 트로카데로를 출시했다. 에펠탑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광장의 이름을 딴 트로카데로는 4460만 원, 리볼리는 5160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